(사진=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트위터)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관계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여권이 무효화 된 가운데 그가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일각에서 제기된 도주설을 부인했다.
1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로라 신의 팟캐스트 방송 언체인드에 출연해 "지난 5월 600억달러(약 86조원) 규모의 테라의 에코시스템이 붕괴되기 전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했다"라며 "어떤 정부도 우리가 도망갔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테라 사태 이후 신변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많았다"며 "내가 위치한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 추측이 난무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위치를 사람들이 알아낼수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10일(한국시간)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권 대표의 여권반납명령서가 공시됐다. 공시 이후 14일 이내에 외교부 또는 여권사무대행기관, 재외공관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여권법 제13조에 따라 여권의 효력이 상실된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19일 강제 추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최근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날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5월 12일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의 가치가 1달러 아래로 추락하는 '디페깅(Depegging)' 현상이 일어나자 형제 코인이던 루나 코인도 99% 이상 급락하며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돼 버렸다.
이에 한국 검찰은 테라와 루나가 특정 인물·집단이 이익을 기대하고 금전을 투자해 대가를 받는 형식의 ‘투자계약증권’으로 보고 권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