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9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고 박경석 대표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을 규탄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2022.10.19.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를 위한 출근길 4호선 시위가 20일(목요일)에 진행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20일 목요일 오전 8시부터 4호선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예정돼 있다”고 알렸다. 이어 "이로 인해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다"며 "이 점 참고해 열차를 이용해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소와 시간은 시위 양상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장연은 전날 2호선, 9호선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갔다. 당시 서울교통공사는 트위터에 "해당 시위로 인해 2호선 양방향 지연이 다소 발생하고 있다"라며 "공사는 회복운전 등을 통해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양환승 부장판사는 18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박경석 전장연 대표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사전 신고 및 허가 없이 전장연 회원들과 집회를 열었다. 당시 이들은 버스 앞문과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는 등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퇴근길 버스 승객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라며 "지난 공판 때 향후 집회 방식을 재고해달라고 당부했음에도 피고인은 이후 출근 시간대 지하철에서도 시위해 운행을 지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부장판사는 "다만 개인적 이익만을 위해 범행했다고 보이지 않고 그간 장애인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한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하며 장애인 권리 예산과 이동권 보장에 대한 제정 및 개정을 요구하는 중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