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이라는 정부 정책을 반영,
KT(030200)도 2026년까지 AI·DX 인재를 5000명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료생들이 KT를 선택할 수 있고, 경쟁사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IT 산업 발전 지원을 위해 디지털 인재 양성이라는 철학으로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기현 KT 에이블스쿨사업담당(상무)는 지난 19일 오프라인 프로젝트 강의가 진행 중인 서울시 마포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IT 교육장에서 KT에이블스쿨의 방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KT가 만든 교육플랫폼으로 KT 선배들에게 교육을 받는, KT식 인재교육으로 경쟁사 인재까지 양성하고 있지만, 국내 IT 발전을 위한 근간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얘기다.
박기현 KT 에이블스쿨사업담당(상무)가 에이블스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에이블스쿨은 지난 2020년부터 3년째 진행 중인 내부 인재 리스킬링(Re-skilling)을 위한 육성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 박 상무는 "전통적인 텔코 사업자에서 디지털플랫폼 기반 사업자인 디지코(Digico)로 전환에 나섰고, 이를 이끌어갈 내부 인재를 위해 사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는데, 이를 외부로 오픈한 격"이라며 "직원 300여명에 대해 직무전환에 성공했는데,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낸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전국의 만 34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졸업자(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지난해 11월 1기를 시작으로 현재 2기 교육이 진행 중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3기 교육생 모집이 시작된다. 교육생들은 하루 8시간씩 6개월간 총 84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을 무상으로 받는다. 교육은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자를 양성하는 'AI 개발자 트랙'과 디지털 산업을 선도하는 '디지털전환(DX) 컨설턴트 트랙' 등 2개로 나뉘어 진행된다. 박 상무는 "KT그룹 내 AI 전문가가 직접 교육설계부터 플랫폼 구축, 운영까지 총괄하는 커리큘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교육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도 상당한 투자가 진행됐다. 그는 "부서 내에서 (에이블스쿨을) 전업으로 하는 인원이 10여명이 넘고, 강의 주제별로 사내 적임자를 모아 강의 진행과 코칭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일 서울시 마포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IT 교육장에서 에이블스쿨2기 오프라인 프로젝트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KT)
커리큘럼은 실제 업무 현장에 곧바로 적용이 가능한 실무 위주로 구성한 것도 특징적이다. 이 결과 수료생들의 취업률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박 상무는 "18일 기준 취업 미희망자를 제외한 수료생 가운데 취업률이 78%"라며 "1기 수료생 중 KT에 입사한 비율이 25%, 그룹사를 포함하면 50% 수준"이라고 전했다. 30%가량은
삼성에스디에스(018260),
LG유플러스(032640) 등 대기업군으로 취업이 진행됐고, 20%는 대학·공공기관·스타트업 등에 입사했다.
IT 전공 여부와 상관없이, 지역과 상관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운영되는 것도 에이블스쿨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1·2기 교육생의 경우 IT소프트웨어·컴퓨터공학 전공자와 비전공자 비율은 4대6 정도다. 성적이 높은 교육생·수료생들의 경우 비전공자도 많다는 것이 KT측의 설명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비율도 5대5 수준이다. 박 상무는 "인구분포와 비슷하게 수료생·교육생들도 분포돼 있다"며 "지방 교육생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료생·교육생들의 에이블스쿨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1기 수료생이자 KT 강북·강원광역본부 컨설팅담당인 김나래 사원은 "코딩 삭원에서 한정된 데이터로 공장식 교육을 받았었는데, 에이블 스쿨을 통해 실제 실무형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실무에 투입돼서도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T는 당초 에이블스쿨을 통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3600명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었지만, 2026년까지 5000명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 단위 운영을 통해 지역인재 양성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기현 상무는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지원하고,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청년실업과 IT 인력부족이라는 사회적 난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