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향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가 현실과 연계된 경제적 활동 공간으로 점차 자리 잡으면서 플랫폼 내 자체 화폐 및 환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NFT 거래 자원을 통해 개인 소유와 자산화를 지원하는 방식이 많다. 메타버스 공간에 가상화폐나 NFT를 도입해 경제시스템을 구현하는 식이다. 다만 경쟁 과열 속 정작 기술에 대한 논의가 심도있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이프랜드에 NFT와 블록체인 기반의 경제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이프랜드 내에 이프랜드 포인트를 도입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아직 발행 전인 암호화폐 SK코인을 연동시킬 방침이다. 이프랜드 포인트는 이용자가 특정 시간대에 서비스에 접속하거나 정해진 임무를 달성했을 때 적립할 수 있고, 현금화가 가능하다. 아울러 아바타 코스튬을 제작하는 '이프랜드 스튜디오' 오픈을 통해 포인트를 통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KT(030200)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홈 서비스에 초점을 맞춤 홈 메타버스인 '지니버스'를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앞세우고 있다. KT는 지니버스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G코인' 도입을 준비 중이다. 앞서 KT는 올해 초 신한은행과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기술을 본격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미래성장 디지털전환(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소상공인이 지니버스 안에 매장을 입점하고 필요한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의 경제 시스템 구현도 가능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U+가상오피스, U+키즈메타버스 등 직장인과 어린이 등 타깃 고객에 특화된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인터랙티브한 고객 경험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메타버스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티맥스메타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다중접속 메타버스 솔루션 공동 연구 와 개발, 웹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 발굴과 핵심기술 개발 등을 중심으로 협력한다. 향후 발행한 무너NFT를 향후 메타버스 공간에서 활용해 보유 지식재산권(IP) 사업 확장이나 부가 수익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메타버스 플랫폼 선점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과 통신사업자들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메타버스 하드웨어 사용성의 한계 등 구체적인 기술 중심의 논의는 충분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허필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화정책연구실 책임연구원은 28일 열린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ETRI 공동 콘퍼런스'에서 "디바이스 사용성 향상 연구개발(R&D) 투자 증대와 함께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서비스 기반기술 개발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캐즘(Chasm, 기술혁신과 대중화 사이 간극) 극복을 넘어 주류시장으로의 빠른 진입을 위한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사진=SKT)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