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취임 후 현장 경영으로 광주에 있는 협력사에 이어 부산에 있는 중소기업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도금 업체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고 8일 밝혔다.
전기아연 표면 처리 전문 중소기업인 동아플레이팅은 지난 2018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삼성의 대표 CSR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의 제조 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제조업 발전과 상생 협력에 이바지하고 있다.
동아플레이팅은 기존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제조 혁신을 통해 생산성은 37% 상승했고, 불량률은 77% 감소했다. 근무 환경도 대폭 개선해 청년이 찾는 제조 현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임직원 평균 연령이 32세에 불과하다.
도금 뿌리산업은 IT, 자동차, 조선 등 국가 기간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기초 산업이지만, 근무 환경 등의 문제로 청년으로부터 외면받으면서 고령화가 가속하고 있다.
동아플레이팅은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도금은 힘든 3D 업종'이란 편견을 깨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와 관련해 동아플레이팅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스마트공장 우수기업 표창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와의 상생 협력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동아플레이팅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란 이 회장의 '미래동행' 철학에 기반해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에 기여하고 △장기간 지속 가능하며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기존 CSR 프로그램을 검토해 CSR을 전면 재정비했다.
'인재제일'과 '상생추구' 등 삼성의 경영 철학과 핵심 가치와 연계해 CSR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을 진행해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란 CSR 비전하에 △청소년 교육 △상생협력 등 2가지 CSR 테마를 선정했다.
이날 동아플레이팅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전기(009150)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의 첫 출하식에 참석했다.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삼성전기가 양산을 시작하는 서버용 FCBGA는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삼성전기의 서버용 FCBGA는 명함 크기만 한 기판에 머리카락 굵기보다 미세한 6만개 이상의 단자를 구현해 냈으며, 1㎜ 이하의 얇은 기판에 수동 소자를 내장하는 EPS(Embedded Passive Substrate: 수동 부품 내장) 기술로 전력 소모를 50%로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은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고성능 산업·전장용 하이엔드 기판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16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그동안 일본 등 국외 업체들이 주도해 온 '고성능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의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10월28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했다. 지난 1993년 광주에서 창업한 디케이는 1994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한 후 생활가전사업부에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의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