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전 세계 TV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 3분기까지 점유율을 지켰다.
삼성전자(005930)는 누계 금액 기준 3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한국 업체의 금액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47.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28.2%, 일본은 13.5%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723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829억3000만억달러보다 12.7% 감소했다. 판매량도 3분기까지 누계로 1억430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이러한 수요 둔화 심화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등 한국 업체들은 프리미엄·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계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30.2%의 점유율 달성해 전 세계 TV 시장 1위 업체의 위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Neo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앞세워 3분기까지 누계로 금액 기준 51.1%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선전으로 한국 브랜드가 이 시장에서 72.3% 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37.5%, LG전자가 16.2%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국내 업체가 53.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QLED 제품군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914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846만대보다 8% 정도 증가했다. 이 중 삼성전자가 672만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도 Neo QLED·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해 17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29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2022에서 관람객들이 벤더블 올레드 TV LG 올레드 플렉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대표적인 차세대 프리미엄 TV인 올레드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옴디아 조사 결과 LG 올레드 TV가 처음으로 출시된 지난 2013년 이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누적 출하량은 1400만대를 돌파했다.
연간 TV 출하량의 30% 이상이 연말에 집중되는 것을 고려하면 연내에는 LG 올레드 TV의 누적 출하량이 1500만대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LG전자의 10년 연속 올레드 TV 시장 1위 달성이 유력해졌다.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수량 기준으로 60%에 달한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올레드와 LCD를 포함한 LG전자의 전체 TV 출하량은 1713만1300대로 집계됐다. 올레드 TV가 이 중 254만5200대를 차지했다. 3분기까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은 17%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TV 수요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LG전자 점유율은 적정 수준의 시장 재고를 유지하기 위한 출하량 조절 작업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며 "다만 LG전자의 TV 매출 가운데 최상위 라인업인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높아진 33.7%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