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서 미디어 콘텐츠 관련주를 끌어 올리고 있다. 6년 만에 한국 영화가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재개한데 이어, 해당 소식에 대해 대통령실이 한중정상회담의 성과라고 발표한 뒤다. 증권가에선 추가적인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드라마 제작사 등의 수혜를 점치고 있다.
K-콘텐츠 관련주의 급반등은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대통령실이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6년만에 한국영화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히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 OTT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에서 홍상수 감독이 제작한 작품인 '강변호텔'이 서비스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우선적으로 구작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드라마 제작업체의 수혜를 점치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콘텐츠 시장 재진출이 발생하면 신작 보다는 구작에 대한 수출이 먼저 발생하고, 2017년 이후 누적된 구작 IP 총량을 감안할 때 국내 제작사 모두에게 기회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않기에 글로벌 흥행을 겸비한 작품의 경우 가장 먼저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영화와 달리 드라마의 경우 '태양의 후예' 사례에서 보듯 최초 방송과 재시청 등을 통해 서비스 플랫폼을 성장시킬 수 있는 요인이란 진단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도 "중국 콘텐츠 수출이 확대된다면 드라마 제작사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른 산업 대비 판호 발급 소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한한령 기간 동안 제작한 작품 판매로 빠르게 실적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방송프로그램 완성품 기준으로 한한령 이전까지 전체 수출중 중국향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했지만, 한한령 이후로 5% 수준까지 감소했다. 중국향 수출 금액은 2016년 1100억원에서 2020년 25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 판매 가능 드라마가 많은 제작사에 주목한다"며 "최근 OTT 및 캡티브 채널의 실적 부진으로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중국 시장이 개방된다면 수익성의 대폭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판매 가능한 구작이 많고, 한류 스타가 참여한 드라마를 제작한 콘텐츠 제작사에 주목한다"며 "
콘텐트리중앙(036420),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의 수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