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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점 대비 40% 밀린 국제유가…국내증시엔 '긍정적'
WTI, 연고점 대비 38.3% 하락…연저점 경신
입력 : 2022-11-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3중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증시 환경에서 급락세를 나타낸 국제 유가의 긍정적 나비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는 유가 하락이 오히려 고물가를 잡는 요인으로 해석되면서 국내 증시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올 한해 국제 유가 추이. 그래프=하이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배럴당 76.28달러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연초였던 1월3일(76.08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중 최고치인 지난 3월8일 123.7달러 대비로는 47.4달러 내려가며 38.33%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근본적으로는 경기 둔화 혹은 침체 리스크를 반영하는 부정적 시그널일 수 있지만 그동안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이 고물가 압력의 주된 원인이었음을 고려할 때 유가 급락이 가져올 긍정적 나비 효과에 대해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을 통해 고물가에 대한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 효과가 점쳐졌다. 현재 미국의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3.608달러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였던 5.006달러에 비해 약 28% 하락한 상태다. 박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갤런당 3달러가 소비심리 등에 중요한 가격대 역할을 해온 것을 고려하면 향후 가솔린 가격 추가 하락시 미국 소비 심리와 실제 소비 사이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하락은 실질적인 무역 수지와 직결된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원유 수입 규모가 9.6억 배럴 수준 임을 고려하면 단순하게 유가가 10달러 하락할 경우 무역 수지 개선 효과는 96억 달러에 이른다.
 
박 연구원은 "다소 과장된 추정치지만 유가가 고점 대비 약 40달러 하락을 전제로 할 경우 국내 무역 수지 개선 효과는 연간 기준으로 384억달러에 달한다"면서 "유가 추이를 좀 더 주시해야 하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무역 수지 개선 효과는 2023년초를 지나면서 가시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유가 하락은 원화 강세 등 비달러 통화 강세도 야기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원화 강세로 인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외국인 수급 유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유가 급락으로 인해 미국 물가와 국채금리의 안정 효과를 유발한다면, 달러화 가치도 추가 하락할 수 있어 비달러 통화 가치 강세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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