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2년 국내증시 폐장을 앞두고 배당을 받기 위한 주식 보유가 매도 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당수익률과 배당락(배당받을 권리 소멸) 차이를 뜻하는 실질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배당락 전에 매도하는 것 보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했다는 설명이다.
27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의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일 시초가 하락률 차이는 평균적으로 1.1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코스피의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하락률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실질 배당수익률은 평균 1.17%포인트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2022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2.48%, 1%로 추정됐다. 배당주는 주로 대형주 세그먼트에 존재하기 때문에 배당락 효과는 코스피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코스피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이 유효하다"면서도 "시세 차익 관점에서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 수익률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배당락 이후 한달동안 코스닥 수익률이 ‘1월 효과(January Effect)’ 덕분에 우상향하는 계절성이 존재해서다. 1월 효과로 인해 2010년 이후 코스닥 평균 수익률은 5.1%였다는 것.
그는 "미국 주식시장 과열 지적, 블루웨이브 불확실성, 미국 헤지펀드 숏스퀴즈 이슈로 변동성이 커졌던 2021년 1월을 제외하고 코스닥 평균 누적 초과수익률은 우상향했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배당락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신년도 1월에는 평균적으로 에너지, 헬스케어, IT(정보기술) 등의 업종의 대응이 유리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 전체가 상승하는 경우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예상 업종은 증권, 에너지, 화학, 조선, 반도체 등이었다. 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경우에는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헬스케어, 호텔레저, 운송 등이 아웃퍼폼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2008년 이후 매년도 연말에는 대형주와 배당주가 유리했고, 연초에는 시장 전체로 보면 1월에 코스피 평균 수익률보다 코스닥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