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사상 첫 수입차 연간 판매량 30만대 달성이 어려워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예상보다 길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5만37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역대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27만6146대)를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 뉴 EQS.(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30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반도체 공급난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역시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면서 판매량도 회복됐지만 30만대 벽은 높았다. 생산에 차질을 빚은 데다 소비자들이 연말에 선보이는 신차를 기다리는 영향도 미쳤다.
수입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음에도 전기차는 선방하고 있다. 1~11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테슬라 제외)은 2만13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3.0% 급증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들이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이 주도했지만 최근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수입 전기차들이 속속 나오면서 전기차 판매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30만대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1만대 클럽'에 가입할 수입차 브랜드가 어디일지도 관심사다. 11월까지 1만대 판매를 넘어선 브랜드는 BMW(7만1713대), 메르세데스-벤츠(7만1525대), 아우디(1만8761대), 폭스바겐(1만3113대), 볼보(1만2618대), 미니(1만253대) 등 6곳이다.
1만대 달성이 가능한 브랜드는 쉐보레(8529대)정도다. 지난해 1만대를 돌파했던 지프는 6593대로 떨어졌고 렉서스도 9752대로 1만대에 육박했었지만 올해는 6534대에 그치고 있다.
쉐보레는 올해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를 국내 출시하며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이쿼녹스-트래버스-타호' 등 소형에서 초대형까지 SUV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또 픽업트럭 콜로라도 인기와 함께 전기차 볼트 EV와 볼트 EUV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연말 할인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대형 전기 세단 EQS를 최대 943만원 깎아준다. 아우디는 전기차 e트론(55 콰트로)도 1400만원 이상 할인받아 9689만원에 살 수 있다. A6는 800만~100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다. BMW는 5시리즈를 1000만원 가까이 할인하고 있다. X5는 1100만원, X3·X4 모델은 200만~400만원 할인 판매 중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