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내년에는 랜섬웨어가 더욱 다변화·지능화되는 한편 모바일,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가상자산 타깃 공격이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전 예방부터 전 과정에 걸친 대응이 각 산업 영역에 걸쳐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SK쉴더스는 6일 서울 종로구 상연재에서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2023년 주요 보안 위협과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화이트해커 전문가 그룹인 SK쉴더스의 이큐스트(EQST)는 올해 직접 경험한 해킹 사고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주요 사이버 보안 위협을 선정해 발표했다.
EQST는 내년도 주요 보안 위협으로 △다변화된 랜섬웨어 △서비스형 피싱 공격(PhaaS) △고도화되는 모바일 보안 위협 △산업용 사물인터넷 보안 위협 증가 △가상자산 타깃 공격 급증 등을 전망했다. 우선 랜섬웨어는 국내 타깃형 랜섬웨어가 등장한 이후 데이터 파괴만을 목적으로 하거나 데이터 베이스 서버의 취약점만을 노린 신변종 랜섬웨어가 증가했다. 생존을 위한 공격 방식이 새롭게 변조되면서 이로 인한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피싱 공격 역시 새로운 형태의 피싱 플랫폼을 만나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다크웹에서 발견된 '카페인'이라는 피싱 판매 사이트를 필두로 서브형 피싱 공격(PhaaS)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크웹을 통해 피싱 사이트를 제작하는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또 AI 기술을 악용한 스팸 메일 필터링 우회 등의 기법도 발견됐다.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 활성화로 이를 악용한 모바일 대상 공격도 늘고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한 개의 앱에 여러 기능을 합치는 과정에서 보안 검증 프로세스가 누락되거나 권한 관리의 허점이 생기며 이를 노린 해킹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기기를 대상으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하지 않아도 악성 코드에 감염될 수 있는 공격인 '제로클릭' 공격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전반에 확산된 무인화·자동화 기기에 대한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 IIoT가 적용된 무인화 산업·제조 시설은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지만 자산 관리가 미흡하고 보안 위협에 취약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이나 랜섬웨어 등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되기 쉽다. 이 밖에도 가상 자산을 타깃으로 한 공격은 탈중앙화 금융(DeFi)의 등장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SK쉴더스는 고도화되는 랜섬웨어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과 함께 운영 중인 랜섬웨어 대응 협의체 '카라(KARA)'를 통한 대책 마련을 강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도 5대 보안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산업별 맞춤형 대응 전략을 선보여 사전 점검부터 위협 탐지, 대응 및 복구의 프로세스를 구축해 체계적인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호석 EQST Lab장은 "랜섬웨어는 사전 점검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관제나 모니터링 솔루션 통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불가피하게 사고가 나면 분석을 빠르게 하고 보안 백업 구축해 데이터 복구에 적절한 대응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자원과 환경을 아우르는 보안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우 SK쉴더스 EQST사업그룹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사이버 위협이 일상 속으로 깊이 침투해 큰 피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사전 예방부터 대응, 체계적 보안 관리 등이 전 산업 영역에 걸쳐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과 사회에 필요한 실질적 보안 대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안 전략 수립과 정보 공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석 SK쉴더스 EQST Lab장이 2023년 5대 보안 위협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쉴더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