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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 받은 수험생들, '표준점수' 등 용어 정확히 파악해야
2023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환호·아쉬움' 교차
입력 : 2022-12-09 오후 4:22:12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9일 오전 8시5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수능 성적표 배부를 앞두고 긴장감이 맴돌았다. 담임 선생님은 대학 원서 접수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 설명한 뒤 가벼운 농담으로 학생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려 애썼다. 학생들은 말없이 책상을 바라보거나 눈 감고 심호흡을 하면서 애써 진정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선생님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면서 수능 성적표를 나눠줬다.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자신의 성적표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씁쓸한 미소를 짓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친구들과 수능 성적이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도 보였다.
 
경복고 3학년 최의준 군은 "수능이 끝나고 성적표를 받기 전까지 너무 긴장됐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와서 뿌듯하다. 이번 수능도 수학이 어려웠는데 원래 크게 신경 쓰는 과목이 아니라 괜찮았다"며 "현재 수시 모집에 지원한 상태다. 최저학력 기준은 넘겼으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친구들도 편하게 만나고 가족들이랑 여행도 가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 군처럼 수시 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수능최저학력 기준만 충족하면 되지만 앞으로 정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이날 받은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지원 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 입시업체들은 우선 수능 성적표에 표기된 용어를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된 성적 분석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투스에듀 등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수능 성적표에는 자신이 시험을 본 과목의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이 표시돼 있다. 수험생들은 수능 후 각 문항에 부여된 배점에 따라 자신이 받은 점수를 계산했을 텐데 이는 '원점수'로 성적표에는 표기되지 않는다.
 
'표준점수'는 수능 각 영역과 과목별로 난이도 차이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을 감안해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보여주는 점수다.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당해 수능이 어려우면 같은 '원점수'라도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되고, 반대로 쉬웠다면 평균이 높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능 응시자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수치다. 예를 들어 '표준점수'가 110점이고 '백분위'가 70이라면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의 70%라는 의미다. 자신의 성적이 상위 30%인 것이다.
 
'등급'은 '표준점수'를 토대로 수능 응시자들을 총 9구간으로 나누는 지표다. '표준점수'가 전체 수능 응시자의 상위 4% 이내에 들면 1등급을 받는다. 2등급은 4~11%, 3등급은 11~23%, 4등급은 23~40%, 5등급은 40~60%, 6등급은 60~77%, 7등급은 77~89%, 8등급은 89~96%, 9등급은 96~100%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한국사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영어는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한국사는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이다.
 
입시업체들은 각 대학별 '환산점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환산점수'는 각 대학이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산출하는 점수로 산출 방식, 반영 지표, 반영 영역과 반영 비율, 가산점 반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성적표에서 자신의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을 보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올해 수능의 전반적인 성적 분포 등을 확인하고 자신의 수능 영역별 성적 장단점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각 대학 입학처가 제공하는 수능 성적 산출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구체적인 '환산점수'를 산출한 뒤 정시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9일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나눠주고 있다.(사진 = 장성환 기자)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장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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