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녹록지 않은 경영 상황에서 LG CNS와 SK㈜ C&C의 수장이 교체됐다. 양사는 경영진 쇄신으로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고, 디지털 전환과 신규 비즈니스 창출에 본격 박차를 가한다.
LG CNS는 현신균 D&A(Data Aanalytics&AI) 사업부장을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하면서 7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했다. D&A 사업부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3년 전에 출범했으며, 고객사가 효율적으로 AI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현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부터 D&A 사업부장을 맡아 고객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AI 서비스 for X' 사업에 나서며 'AI 주기율표'도 본격 도입했다.
현 대표이사는 빅데이터와 AI 등 신기술 영역에서 역량을 갖춘 인물로, LG CNS를 기술 역량 중심의 정예 전문가 조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0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서 업무혁신 그룹장을 역임하며 전사 차원의 IT 혁신을 주도했으며, 2017년부터 LG CNS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은 바 있다. 구광모
LG(003550) 대표가 미래 사업의 핵심으로 AI를 주목하며 전 게열사에 걸친 AI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현 대표이사의 기술 전문성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할 수 있다.
현 신임 대표이사는 IT전문역량 중심의 사업 수행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DX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뿐 아니라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LG CNS는 상반기 매출 2조원을 기록했으나 현금 흐름은 악화됐다. 2019년 이후 증가하고 있는 내부거래 비중 역시 매출 다변화를 위해 해결해야 하는 숙제 중 하나다. 내년에는 글로벌경기 침체로 기업 IT 투자가 위축이 예상되는 데다 금리 인상 상황에서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일 역시 적잖은 부담이다.
(왼쪽부터)현신균 LG CNS 대표, 윤풍영 SK㈜ C&C 사장. (사진=각사)
SK㈜ C&C는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IBM 개발자 출신인 윤 사장은 2007년 SK텔레콤에 합류 후 SK㈜ C&C, SK텔레콤, SK스퀘어에서 사업구조 개편, 신규 투자기회 발굴 등 그룹과 개별 회사 가치를 향상했다. 2013년에는 성장사업기획팀장, 2016~2017년에는 SK㈜ C&C 기획본부장을 역임하며 SK㈜ C&C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사업 기반을 닦는 데 기여했다.
윤 사장은 SK㈜ C&C가 디지털 플랫폼과 솔루션 등 디지털 애셋(Digital Asset) 기반 성과 창출을 확대하고, 대고객 서비스 및 사업 수행 품질의 혁신을 이뤄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SK㈜ C&C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디지털 애셋 사업을 추진하는 조직의 역할 확대와 전사 사업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Digital플랫폼총괄' 조직을 'Digital사업총괄'로 확대·개편했다. 'Cloud부문'을 'Digital사업총괄' 산하로 편제해 디지털 애셋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화 및 클라우드(Cloud)와 AI·Data 플랫폼 간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한다. 전사 리스크 관리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 역할을 수행하는 '사업지원센터'도 신설했다.
윤 사장은
SK텔레콤(017670) 재임 시절 PM실을 총괄하면서 투자 부문을 이끌었으며 박정호 부회장과는
SK하이닉스(000660)의 인수,
SK(034730)와 SK㈜ C&C의 합병에서 손발을 맞췄다. 투자전문가인 그가 최태원 회장이 주문한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이낸셜스토리는 재무 성과뿐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은 성장스토리를 의미한다.
윤 사장은 지난 10월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수습의 과제를 안고 있다. 아직 경찰 조사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대책 발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보상과 재발 방지 문제를 매끄럽게 매듭지어야 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6일 향후 한 달 안으로 정부가 파악한 사고 원인을 개선하고 향후 조치 계획을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카카오 측에서 보상 대책을 마련한 이후 구체적인 구상권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해마다 줄고 있는 영업이익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