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공모주 일반청약 첫날 1대 1에도 못 미쳤던 바이오노트가 청약 둘쨋날 청약이 몰리면서 13.95대 1의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초라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 청약 미달에 대해 우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파격적으로 낮춘 공모가로 인해 투자자의 관심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의 최종 경쟁률은 13.95대 1로 집계됐다. 전날 바이오노트의 일반청약 첫날 통합경쟁률(4개사 합산)은 0.9392대 1로 집계됐다. 첫날 1대 1에도 못 미쳤지만, 둘쨋날엔 청약이 몰렸다. 청약증거금은 1958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둘쨋날 반전은 파격적으로 낮아진 공모가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8~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했는데, 최종 확정 공모가는 9000원으로 당초 예상 금액 1만8000~2만2000원과 비교했을때 밴드 하단 대비 절반 수준으로 파격 조정됐다. 공모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회사의 순자산 가치인 1조7000억원 (올해 3분기 기준)의 절반에 가까운 9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바이오노트의 파격적인 공모가 조정은 국내 IPO 시장의 얼어붙은 투자심리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노트의 경쟁력과 바이오 컨텐츠 및 동물 진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저렴한 공모가란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 7000억원이 넘는 현금보유액도 매력적 요소로 꼽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절대적인 수준에서의 청약 부진은 피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바이오노트는 기관 수요 예측에선 국내외 237개 기관이 참여해 3.2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해당 경쟁률은 올해 가장 낮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다. 낮은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과 20%에 달하는 구주 매출도 추가적인 투자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엔 부담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노트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수량 기준으로는 2.77%, 건수 기준으로는 8% 가량으로 집계된다.
구주매출 비중은 20%(208만주)다. 해당 구주매출은 모두 바이오노트 초기 투자자들인 VC들에게서 발생한다. △SEMA-인터베스트 바이오헬스케어 전문투자조합(75만2900주) △인터베스트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Ⅱ(72만1300주) △브릭-오비트 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60만5800주) 등 3곳이다.
유통물량은 1064만8960주(10.45%)로 금액으론 958억원 가량으로 집계된다. 조영식 의장을 포함한 오너일가인 주요 주주의 의무보유기간이 6개월에 그친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20년 전 회사 설립 초창기부터 소동물(펫)과 대동물 진단을 현장에서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했고, 바이오노트의 예상은 적중했다"며 "바이오노트만의 현장분자진단과 생화학진단 포트폴리오는 동물 진단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이며, 다양한 바이오 컨텐츠를 글로벌 제약사들에 납품함으로써 매출 실적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상장 후 포부를 전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