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하나증권이 강성묵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는 겸직 중이던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회장 직함만 수행하게 된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내정자. 사진=하나증권
14일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따르면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강성묵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이 내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증권업황 속에서 전문성을 갖춘 CEO(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으로 평가된다. 강 신임 대표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의 그룹장을 거친 인재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강 내정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KEB하나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KEB하나은행을 이끈 사람 중 한명으로 평가된다.
강 내정자는 하나UBS자산운용에서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강 내정자가 IB에 편중돼 있는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신임 대표가 내정되면서 기존 이은형 대표이사의 거취도 관심이다. 내부 관계자는 "현재 겸직중인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부회장 직함만 수행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글로벌 업무 역량이 탁월한 만큼 그룹사 차원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 및 지주 업무 중 글로벌 업무와 연관된 부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21년 3월부터 하나증권을 이끌며 코로나 시국에서 하나증권의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분기에도 하나증권은 업황 악화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464억원으로 9.3% 증가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전체 증권사 중 최상위 수준이고,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인 시장 대응으로 3분기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는 경쟁사 대비로도 높은 성과다. 4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인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중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한 증권사는 하나증권이 유일하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