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우체국 우편물을 싣고 육지를 출발한 드론이 국내 최초로 섬 두 곳에 연달아 배송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15일 보령시 원산도에서 다지점 우편물 드론배송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체국 드론 다지점 배송은 원산도 드론터미널에서 인근 5개 섬을 3개 권역으로 그룹화해 일반 우편물 및 치매환자용 기억건강꾸러미와 같은 보건물품 등을 섬주민들에게 연속적으로 배달하고 출발지로 복귀하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지난 2월부터 12월까지 총 430회 성공적인 시험운행을 기록했다.
드론배송 현장실증 시나리오. (자료=우본)
이날 행사에는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을 비롯해 김동일 보령시장,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부원장, 배송드론 개발기업 관계자 및 섬 주민들이 참석했으며 행사는 경과보고 및 향후 추진계획 발표, 우편물 드론배송 시연, 현장 의견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현재 원산도 인근 도서지역에 우편물 배송을 위해선 대천항, 오천항에서 정기 여객선을 통해 약 22km 거리를 각 섬을 경유해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드론배송이 도입된다면 원산도에서 가장 먼 월도까지 수 분 만에 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비행구역 확장을 위한 법·제도개선 방안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산업부는 배송 수요가 많은 도심지에서 비가시권 비행과 물건 배송중량과 거리를 늘리기 위해 드론기체 신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승현 본부장은 "우편물 배송시간의 단축과 집배원들의 육체노동을 경감할 수 있도록 산업부와 협력해 드론배송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내년부터는 집배구가 넓은 교외와 도서·산간 등을 중심으로 우편물류통합정보시스템과 연동해 실제 우편물을 활용한 드론배송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