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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 미래다⑭)"친환경 기본, 제품력까지 잡는다"…ESG 큰형 '유한킴벌리'
생활필수품으로 친환경 시장 선도…친환경 기저귀 성장 촉진
입력 : 2022-12-23 오후 4:11:36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국내 최장수 공익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잘 알려진 유한킴벌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지금처럼 거세게 불기 전부터 자발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펼쳐온 기업이다. 다른 기업보다 선제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연구해오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유한킴벌리는 친환경과 제품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사진=유한킴벌리)
 
기저귀, 생리대, 미용티슈 등 생활필수품을 제조하는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국·공유림에 5500만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 탄소중립의 숲 조성,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와 꿀벌 보존을 위한 생물다양성의 숲 복원 프로젝트, 몽골 유한킴벌리 숲 조성, 산불 훼손지 복구 등의 공익사업을 지속해 왔다. 특히 20여 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여의도 11배에 이르는 '몽골 유한킴벌리 숲'은 성공적인 해외 협력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7년 전인 지난 2005년 유한킴벌리는 기저귀 소비자 조사에서 '1등 브랜드인 하기스에서 자연소재를 사용한 기저귀를 개발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청취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자연소재를 활용하는 기술과 공급망 모두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유한킴벌리는 '자연주의 기저귀'가 근본적 방향성이라는 생각을 갖고 고민 끝에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3년 6개월의 연구·개발 후 식물추출원료(당시 옥수수)를 적용한 친자연 기저귀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를 2008년 선보였다. 그러나 친자연 제품에 대한 높은 구매의도를 확인하고 제품을 개발해 선보였음에도 점유율은 2% 미만에 불과했다. 여기에서 유한킴벌리는 좋은 의도를 가진 제품을 사용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환경성과 제품력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깨닫게 됐다.
 
이후 사탕수수 바이오매스 원료를 적용하면서도 흡수기술이 뛰어나도록 제품을 개선했다. 개선 후 소비자들은 하기스 네이처메이드에 반응했다. 유한킴벌리는 국내에서 친자연 기저귀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며 친자연 기저귀의 점유율을 전체 기저귀 시장의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당시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했다"며 "친자연 제품이 성공하는 선례를 만들어 낸다면, 기술 개발과 공급망의 관심도 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유한킴벌리)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유한킴벌리는 친환경 제품의 확대는 물론, 관련 기술력까지 탄탄히 뒷받침될 수 있도록 연구를 고도화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대표 친환경 제품은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기저귀와 함께 플라스틱 프리 원단을 적용한 '크리넥스 종이 물티슈', 일정 실험조건에서 생분해 되는 생분해 인증 생리대 '라네이처 시그니처 맥시슬림' 등이 있다.
 
유한킴벌리는 비상장기업으로, 재무적 투자자의 관점에서 ESG 평가를 요구받는 기업은 아니지만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 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본질적 의미에서의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우리는 생활-건강-지구환경을 위해 행동합니다'라는 비전 아래 CEO 직속 ESG 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유한킴벌리는 환경경영3.0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제품으로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의 자원순환정책에 따른 지속가능 제품 및 포장재 개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제품개발전략에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2019년 플라스틱 원료 총 사용량의 50%를 2030년까지 감축하기 위한 세부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개발 시 원료사용 최적화, 비 석유계로의 전환확대, 불필요한 포장재 제거 및 포장재 재질 RC(Recycled Content) 적용 50% 달성 등을 실행 프로그램화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산림인증 펄프 사용, 포장재를 절감하는 대용량 제품 공급, 재생 플라스틱 사용, 생분해 가능 제품 출시 등 제품생산 전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유한킴벌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연대도 가속화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친환경 소재 및 제품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 간의 협력을 통해 자원순환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하며 그린 액션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운영해 오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과 협력을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 및 제품 적용을 확대해 가고 있다. 또한, MYSC, 사단법인 피피엘과 협업해 사회,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소셜벤처·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기 위한 신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델 '그린 임팩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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