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개인 양도세 회피 물량이 전날로 종료되면서 시장의 눈은 1월 효과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1월 효과를 누리기 위해 중국의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 기조에 따른 '차이나 플레이(중국 리오프닝 수혜주)'가 유망해보인다고 조언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2조4946억원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엔 특히 1조1295억원 가량 매물이 쏟아졌다. 국내 증시에서는 대주주 과세 요건을 피하기 위한 개인 매물이 연말만 되면 배당락일 전까지 지속적으로 출회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반면 개인 매물은 기관이 대부분 받아간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22일부터 전날까지 2조594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의 단기 수급 집중은 배당을 노린 매수 성격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전날까지 개인 매물 출회는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배당락일인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향후 주가 상승이 점쳐지는 섹터와 종목에 매수세가 확산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망 섹터로는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가 꼽힌다. 관련주로는 여행 및 레저, 화장품, 면세점 등이 꼽힌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전면적인 리오프닝 조치를 발표했다"면서 "지난 26일 중국 위생당국은 오는 1월 8일부터 코로나 전염병 등급을 '갑'에서 '을'로 하향 조정하고, 입국자에 대한 의무 격리 기간을 폐지했다"고 전했다.
전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단계를 PCR 의무 해제(자가진단, 신속항원 등)와 봉쇄완화(감염자 자택치료, 지역봉쇄 폐지) → 백신 접종률 제고와 코로나 전염병 등급 하향조정(Down-grade) → 이동제한 폐지 및 국경개방의 순서로 예상했는데, 지난 7일 PCR 의무 해제에 이어 오는 1월 8일부터 전염병 등급 하향 조정과 국경 개방이 이뤄지면서 실질적인 리오프닝 절차는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11일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 이후 45일 만에 코로나 방역 규제는 모두 해제됐다는 것.
전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 대유행의 정점은 1월 초중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12월 중국의 코로나 확산 속도는 미국과 한국이 경험했던 코로나 대유행보다 3~5배 이상 빠른 것으로 1월중에 전체 코로나 감염율이 50% 상회한다는 가정하에 코로나 정점 통과(Peak-out) 시점은 향후 2~4주가 유력해졌다"고 판단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춘절이 중국 리오프닝과 경제 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1월 춘절 연휴(1월 21~ 27일)를 전후해 코로나 치사율이 급상승한다면 정부의 리오프닝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 연구원은 "대도시에서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이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치사율이 상승할 개연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며 "높은 고령인구 비중과 의료 인프라의 취약성 때문인데, 만일 1월 초중순 중국의 코로나 대유행이 정점을 통과하고 춘절 인구 대이동에도 불구하고 치사율이 선진국에 비해 낮게 유지된다면 춘절 이후 중국의 수요회복과 경기 반등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국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주목할 요소가 존재한다"며 "사실상 중국 정부가 전면적인 리오프닝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최근 단기적인 주가 눌림 현상이 발생했던 화장품, 레저, 여행 등 중국 소비 테마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을 재가동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움직임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며 "정부 봉쇄 정책의 정도를 나타내는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를 보면, 봉쇄 발표 이전인 11월말 80포인트에 근접했으나 현재는 71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져 있으며, 급증하고 있는 본토 지역의 확진자수와 별개로 중국의 리오프닝 절차는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여기에 지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소비를 통한 내수 확대 의지를 피력한 중앙정부와 더불어 회의 이후 구체적인 이행책들을 발표하고 있는 각 부처의 의지는 향후 중국 소비 회복을 견인하는 핵심 유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면세점 간판. 사진=연합뉴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