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올해 전기차 충전 기반 시설 구축 사업 예산이 3025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가운데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플랫폼 구축과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매장과 연계가 가능한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전기차 플랫폼을 출시하고 충전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 I&C(035510))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스파로스EV'를 통해 올해까지 충전기 2300대를 구축하고, 2026년까지 3만40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충전 시간 동안 쇼핑, 문화 등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더해 차별화된 전기차 충전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스파로스 EV'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을 포함해 실시간 모니터링, 원격 제어 등 통합 관제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앱을 통해 QR코드 기반의 간편 QR 충전 기능부터 충전소 위치 안내, 실시간 충전 상태 조회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콜센터 안내, 현장 출동 실시간 대응 체계도 갖췄다. 중장기적으로는 화물차, 버스 등 상용차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충 사업, 전기차 유통 및 카케어 서비스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전력망 연동(V2G) 등 스마트그리드 사업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정보통신(286940)은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 기업 중앙제어를 인수한 뒤 사용자와 앱, PC, 웹, 충전기를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 '이브이시스(EVSIS)'를 론칭했다. 롯데그룹은 16만7000면에 이르는 도심부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내 상용차에 대한 전기차 전환 계획에 따른 충전소 수요도 높은 상황이다. 우선 전국 도심 거점, 주유소와 주차장을 활용해 2025년까지 1만300개의 충전인프라를 확보한다는 방침다. 이를 위해 올해 6월 완공 예정인 제2공장을 통해 생산 능력(Capa)도 늘린다.
롯데정보통신의 '이브이시스(EVSIS)' 관련 이미지. (사진=롯데정보통신)
이브이시스는 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V2G 등 신규 충전기 연구개발(R&D)를 지속 확대하고 자율주행,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등 연계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통합 모빌리티 사업 성장성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032640)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가 올해 상반기 중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명을 '볼트업(VoltUp)'이라고 확정했으며, 현준용 부사장이 올해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EV충전사업단'이라는 전담 조직을 이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이나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LG유플러스의 기존 사업과 연계하고, 전기차 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037560)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 부서를 인수하는 방안 논의 중이다.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고객관리 자회사인 홈앤서비스 역시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해 '홈앤차지(Home&Charge)'브랜드를 론칭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완속 충전기 6000여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빌라 등 공동주택에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위해 기아자동차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 제휴의 주 대상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기아 EV차량 보유 고객으로 고객 요청시 현장 방문, 유지 보수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