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 하락 폭이 가팔라지는 가운데 정부가 당초 예고한 대로 이달 중 규제지역을 추가 해제할 전망이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규제지역으로 묶인 서울과 경기 과천, 성남, 하남, 광명 등 5곳에 대한 해제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 서울 전체와 과천, 성남(분당·수정구), 하남, 광명시 등 경기 4개 시는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남아 있다. 또 서울 용산, 성동, 노원, 마포, 양천, 강서, 영등포, 서초, 강남, 송파, 강동, 종로, 중구, 동대문, 동작구 등 15곳은 투기지역으로 묶여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9월, 11월 3차례에 걸쳐 주정심을 열고 규제지역을 해제한 바 있다. 하지만 잇따른 규제 완화에도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도 서둘러 규제지역 추가 해제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한 방송에 출연해 "투기 지역 등 조정지역에 관해 아직 일부 규제가 묶여있는데 해제 조치를 (내년) 1월에 발표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언급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하락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며 "서서히 하향 안정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연착륙시키는 것이 정책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규제 해제 지역으로 경기 광명, 과천, 하남, 성남(분당·수정구) 등 경기 4곳과 강남3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서울 전역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강남3구의 경우 주택매수 대기수요가 여전하고 섣불리 규제를 풀 경우 자칫 시장 전체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76% 하락해 전주(-0.73%) 대비 낙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해 5월 마지막 주 이후 31주 연속 하락이자 8주 연속 역대 최대 낙폭이다.
작년 한 해 20·30세대의 매수세가 몰렸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집값 하락세도 거세다. 지난주 노원구(-1.20%), 도봉구(-1.21%), 강북구(-0.93%) 등 3개 지역은 평균 1.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권에서는 광명(-1.40%→-1.69%), 과천(-1.10%→1.41%), 하남(-0.91%→-1.58%), 성남 분당구(-0.80→-0.84%), 성남 수정구(-1.44%→-1.87 ) 모두 전주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국토부 관계자는 "규제지역은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되는 사안으로 규제지역 해제 여부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서울 등 규제지역에 대한 해제 여부를 논의한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