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초부터 도미노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가 인건비와 물류비, 원재료비 상승 여파를 지목하면서 생필품과 음료 등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어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식음료업계의 가공식품 가격이 뛰고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캔(350mL) 제품 가격을 기존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 올렸다. 코카콜라 페트병(1.5L) 가격도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됐다. 가격을 올린지 1년 만이다.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 (355mL) 가격도 기존 1700원에서 1900원으로 뛰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초부터 도미노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가 인건비와 물류비, 원재료비 상승 여파를 지목하면서 생필품과 음료 등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어서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캔(350mL) 제품 가격을 기존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 올렸다. (사진=뉴시스)
동원F&B(049770)의 경우 슬라이스 치즈 31종, 피자치즈 11종, 스낵치즈 1종 등 47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이밖에도 해태제과는 고향만두(415g)를 4800원에서 5300으로 8.3% 올렸다.
세제와 샴푸 등 주요 생필품 가격도 두 자릿수 인상이 이뤄졌다. 가장 가격 오름폭이 큰 품목은
LG생활건강(051900)의 테크 가루 세제로, 750g의 가격은 기존 5500원에서 6500원으로 18% 인상했다. 주방 세제인 자연퐁(490㎖)은 4000원에서 4600원으로 15%, 샤프란 섬유유연제 1ℓ의 가격도 4450원에서 4960원으로 11% 올랐다.
엘라스틴 퍼퓸샴푸는 1만9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9% 오르고, 오가니스트 샴푸도 6000원에서 7000원으로 16% 뛰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비 7.8% 상승에 달했다. 이는 2009년 8.3%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다. 전년인 2021년에는 2.1%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3배 넘게 뛴 셈이다. 게다가 가공식품 총 73개 품목중 오징어채(-0.2%)와 과실주(-1.1%) 제외하고 모든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작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식용류로 1년 전보다 35.8% 뛰었다. 전년인 2021년에는 9.7% 상승했다. 이어 국수가 30.5% 오르며 전체 2번째로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밀가루 28.0%, 부침가루 26.3% 등이 이었다.
가공식품 물가상승은 향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작년 외식물가가 9월 정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가 꺾이는 흐름이었지만 가공식품 물가는 오히려 오름폭을 높여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12월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은 10.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라면·스낵류 인상이 줄줄이 이어졌는데 10월에 원유 기본가격이 인상되면서 우유와 발효유 등의 가격도 오르고, 최근 주요 탄산음료가격 인사 등 당분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