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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만에 급반등한 코스피, 수급 공백 우려 여전…"변동성 불가피"
기관 배당 차익거래에 매도에 증시 수급 공백…외인 포지션 변화에 증시 출렁
입력 : 2023-01-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2023년 새해부터 증시 변동성이 심상치 않다. 올해 연초에도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배당 차익거래 매물이 출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수 물량에서 수급 공백이 생기면서 특별한 이슈 없이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순매도에 따라 국내증시의 변동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기관 물량을 받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급 공백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30 포인트(1.68%) 상승한 2255.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70포인트(0.57%) 하락한 2205.98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의 매도전환에 1% 가까이 빠지며 2200선을 매주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순매수 포지션 전환에 상승 폭을 키웠다.
 
이 같은 외국인 포지션 변화에 따른 증시 변동 폭 확대는 미국 증시가 휴장했던 지난 3일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2180선까지 내렸다. 장중 22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10월17일 후 두달여 만이다. 미국 증시는 휴장했고 유럽 증시는 1% 넘게 오르는 등 특별한 악재도 없었다. 기관의 연말 배당 수익을 노리고 현물을 매수했던 금융투자 중심의 기관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이 증시 급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증시는 이후 재차 반등에 나섰다. 장중 중화권 증시의 반등과 정부의 반도체 세제 지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는 946억원에 그쳤지만, 코스피는 40포인트 넘게 오르며 0.31% 하락한 2218.67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 포지션 변화에 따른 국내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연초마다 반복되는 기관의 배당 차익거래매도가 이어지면서 매수 수급에 공백이 생긴 탓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기관 매도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배당을 위해 지난해 연말 매수했던 물량이 매도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금 흐름으로 보더라도 2023년에 우선적인 투자순위는 채권으로 적극적인 투자자가 아니라면 자금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초부터 배당락(28일)까지 배당 수익을 노리고 금융투자의 순매수액은 3조29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배당락일 이후부터 이날까지 순매도 금액은 약 1조4077억원이다. 아직도 매수한 물량의 절반도 처분하지 못한 셈이다.
 
당장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정부의 반도체 세제 감면 소식 등으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내외적 불안 요인이 여전해 언제든 포지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차량 인도 부진 여파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높다”며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장에 대해 공격적 투자를 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수 매수 타이밍은 지금보다 1분기 후반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보수적 시장 대응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218.68)보다 37.30포인트(1.68%) 오른 2255.98에 마감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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