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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에서 회장까지…손태승은 누구?
완전 민영화 숙원 해결…증권·보험 없이 최대 실적 공로
입력 : 2023-01-10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은 1987년 한일은행에 행원으로 입사해 국내 4대금융그룹의 하나인 우리금융지주의 선장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59년 5월16일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과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경제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손 회장은 198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한 '정통 우리은행맨'이다. 한빛은행을 고쳐 지금의 우리은행이 되기까지 우리은행의 역사를 같이 했다.
 
특히 손 회장은 금융 전략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2022년 한빛은행을 포함한 금융사 4곳을 편입시켜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할 당시 실무를 담당했고, 지주사 설립 후 곧바로 우리은행 최연소 전략기획부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미국 뉴욕지점과 LA지점 등 해외 지점에서 근무했고, 글로벌사업본부장과 집행부행장, 글로벌그룸장을 거치며 글로벌 전문가로도 인정받았다.
 
이후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필리핀 등 해외금융사들과 인수합병(M&A)를 이끌었고,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업무에서 성과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이후 행장으로 선임된 것도 이 같은 성과가 뒷받침 됐다. 우리은행이 2019년 지주사 체제로 다시 전환하면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오르게 된다. 두 자리를 같이 맡다가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회장 연임이 확정됐다.
 
그의 최대 성과는 그룹의 숙원인 '우리은행 완전 민영화'를 이룬 것. 정부는 과거 민영화를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순조롭지 않았다. 정부가 최대주주이다 보니 외풍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손 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 마지막 남은 정부(예금보험공사) 지분 9.33%를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손 회장이 꾸준히 추진해온 비은행 부문 확장 정책이 효자노릇을 했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이 늘면서 우리은행의 몸값이 높아진 것이다.
 
손 회장은 1959년생으로 비교적 젊고 지주사 연임제한 연령인 만 70세까지도 여유가 있는 편으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인 증권사 등 비은행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고 회장에 취임한 2019년 국제자산신탁,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고 2020년에도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는 등 인수를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를 이어왔다.
 
손 회장이 우리금융의 재설립, 완전민영화, 포트폴리오 확충을 추진해 오고 있는 만큼, 이번 연임을 통해 증권사,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 짖는 것이 우리금융의 경영연속성 측면에서 옳다는 것이 중론이다. 
 
손태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최우선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는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높여 수익기반을 강화해야 하겠다"며 "증권과 보험, 벤처캐피탈(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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