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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국발 필로폰' 70% 밀수…마약조직 일당 '덜미'
필로폰 27.5kg 압수…6명 구속·4명 불구속·2명 범죄인인도 청구 등 12명 인지
입력 : 2023-01-12 오전 11:33:23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국내로 흘러들어온 필로폰의 70%를 밀수입한 한미 국제 마약조직 일당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몰래 들여온 필로폰 27.5kg은 시가로 약 900억원어치로 90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인천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연실)는 지난해 미국에서 마약을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마약조직의 핵심 조직원 6명(구속)과 이들의 도피를 도운 4명(불구속)을 12일 기소했습니다. 미국에 거주중인 해외총책과 관리책 2명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습니다. 
 
한미 협력 1년간 추적
 
이번 마약조직 타진은 단편적인 수령책 검거로 끝나기 쉬운 밀수사건을 미국 마약단속국(DEA), 인천본부세관과 긴밀히 협력해 1년간의 추적수사한 끝에 국내 조직원 전부를 발본색원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한국에 각 거점을 둔 대형 국제 마약 조직의 실체를 밝힌 최초의 사례이기도 합니다.
 
작년 미국에서 국내로 흘러들어온 필로폰의 70%를 밀수입한 한미 국제 마약조직 일당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이 몰래 들여온 필로폰 27.5kg은 시가로 약 900억원어치로 90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사진=뉴스토마토)
 
검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미국과 한국에 각각 거점을 두고 공항을 통해 마약을 밀수입했습니다. 공업용 스틸와이어와 가정용 사이클, 체스판 안쪽에 밀봉하거나 각설탕, 수족관용 돌, 시리얼 등에 섞는 수법으로 마약을 숨겨 국내로 들여온 겁니다.
 
필로폰 밀수, 미국이 71% 차지
 
작년에만 필로폰 27.5kg과 MDMA(일명 엑스터시) 800정을 밀수입하고 대마 4.1kg를 운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필로폰 밀수입량의 경우 작년 미국에서 국내로 흘러들어온 필로폰(11월말 누적기준 38.7kg)의 71.0%를 차지했는데요. 
 
미국은 멕시코, 라오스와 함께 최근 국내 마약조직이 필로폰을 구해오는 주요 국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미국발 필로폰은 2020년 약 18.2kg에서 2021년 44.3kg으로 급증했습니다.
 
김연실 부장검사는 "그동안 말단 수령책을 검거하더라도 철저한 조직 관리로 인해 관리책, 해외총책을 특정하기 어려워 그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사건이 대다수였다"며 "국제 마약조직의 실체를 규명한 최초의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인천=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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