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예테크(예·적금+재태크) 열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고금리 상품을 출시한 금융사에 가입자들이 예상보다 너무 몰리면서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도 있었죠. 한때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5%에 이르기도 했었는데요.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과도한 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면서 기준 금리 상승에도 은행들이 금리를 내려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는 다시 4%대로 내려왔습니다. 저축은행 업계 역시 예금 금리를 내리는 추세고요. 수신금리 경쟁이 잦아들며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 막차를 타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을 텐데 눈여겨보면 좋을 만한 상품 등을 소개합니다.
단기로 소액 여유자금을 높은 금리 상품으로 운용하고 싶다면 만기 1년 이하 예적금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지역농협(단위조합)이지만 경기도 안양시와 군포시, 광명시, 시흥시에 걸쳐 다수의 지점을 갖고 있는 안양축산농협은 '재테크의 여왕 슈엔슈' 블로그 운영자 박현욱씨와 협업한 예금 상품을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특별 판매합니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복리 연 5.7%의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판매한도 300억원이 모두 소진되면 판매는 조기 종료됩니다. 한도는 한 계좌당 1000만원에서 1억원까지이며, 1인당 3계좌까지 가입할 수 있습니다. 만 17세 이상이면 NH스마트뱅킹을 통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합니다.
6개월 만기의 안전적금 상품도 있습니다. 상품 가입 기간은 예금과 동일한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입니다. 금리는 연 7.5%이며 1인 1계좌 500원부터 100만원까지 가능합니다. 판매한도 250억원이 소진면 마찬가지로 조기 종료됩니다.
두 상품 모두 해당 날짜와 시간에만 오픈이 되는 상품으로, NH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으로 접속해 메뉴에서 금융상품몰을 클릭한 뒤 특판상품에서 '안양축산농협'을 선택하면 됩니다. 참고로 12일에 진행된 6.5%의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안전적금 상품의 경우 오픈 1시간 45분 만에 마감됐다고 하니 가입하고 싶다면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금융사의 예·적금 상품에 새로 가입하려면 입출금통장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여기서 주의할 게 농협은 중앙회와 지역 농협 두 개의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어 농협은행이 아니라 지역농협 입출금계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농협은행 계좌를 만들었다면 해지하더라도 영업일 기준 20일이 지나야 새 수시입출금통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게 되니 안양축산농협 상품에 가입하고 싶다면 꼭 지역농협 입출금계좌를 개설하시길 바랍니다.
지역단위로 사업을 하는 지역농협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시중 은행보다 자본력이 작을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사고 사례가 있었던 만큼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달 자산이 1670억원에 불과한 경북 경주지역의 농협이 특판상품을 판매했다가 당초 목표액의 90배에 달하는 9000억원이 몰리자 가입을 취소해 달라며 사정하기도 했었죠. 이처럼 유명 재테크 블로그나 카페에 언급될 경우 지역농협이라도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삽시간에 전국에서 거액이 몰리기도 합니다.
'박현욱씨는 "안양축농협은 자산 규모가 2조원에 달하지만 자산이 적은 저축은행의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역농협이나 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에 맡긴 예금도 시중은행처럼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원까지는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각 기관의 BIS 자기자본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주요 경영 지표를 참고해 건정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더 살펴보세요.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흐름도 막바지라는 전망에 은행권 수신상품 경쟁도 식은 상황이죠. 그래서 고금리 정기예금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은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5%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남아있습니다.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모두 5%의 이자를 제공합니다. 저축은행 중에는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상인저축은행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키움저축은행 '비대면 회전식정기예금', 한화저축은행 'e뱅킹 정기예금'도 연 5%의 이자를 제공합니다.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는데요. 0.25%포인트를 올릴 경우 만기 12개월 이상인 예금상품의 금리가 오를 수도 있으니까 잘 살펴보고 좋은 조건의 상품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