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번주(16~20일)에도 우상향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발 물가 하락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져서 인데요. 다만 상승 추세임에도 상단은 제한된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입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13일 장중 고가 기준(2397.01)까지 7%대 상승세를 나타냈죠. 불확실성을 가득 안고 출발했던 연초 분위기는 코스피의 8일 연속 상승이란 최근 보기 드문 흐름을 시현했습니다.
증시 반등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으로 나타났고요. 외국인은 2조3000억원, 기관은 1조원 가량 순매수를 집중했습니다. 반등 국면에서 개인은 3조6000억원 규모를 집중 매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기 랠리에 따른 부담감에 더해 작년 4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낮아진 기업 실적이 부담 요소로 거론됩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는 2300~2420선으로 예상한다"며 "물가하락 모멘텀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엇갈리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연구원은 "CPI 호조와 모건 스탠리의 금리 인상 사이클 조기 종료 전망 등이 나오고 있지만, 연준이 빠르게 긴축 완화 필요성을 인정할지는 의문점이 존재한다"며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데는 휘발유와 연료유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크지만 연준은 최근 서비스 물가와 실질 임금에 관심을 두고 있어 해당 부분은 전월 대비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때문에 최근 수개월간 물가지표 발표 이후 종종 확인됐던 '주식 시장 환호→경계 양상 재부각'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코스피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소폭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산 가격이 단기 급등한 것에 대한 소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금리를 끌어내렸던 재료들이 소멸됐다는 점이 되돌림의 트리거가 될 것이란 판단입니다.
반면 지나친 경계 보단 연초 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대형주, IT 업종 중심의 순매수 구간을 향유할 수 있는 시점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작년 형성된 우려에 비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며 "선행지표의 하락 진정과 긴축 강도의 완화, 금리 및 외환시장 변동성 둔화 등 우호적인 반영을 용이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기술적 지표의 과열을 확인할 필요는 있지만, 대형주 중심의 반등세가 좀더 이어질 것이란 설명입니다.
코스피의 중기 저항 구간은 2500~2550선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500~2550 수준에서 강한 저항이 예상된다"면서 "이 가격대를 넘어서야 상승 국면 진입 가능성 여부를 타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는 약 2500 수준에 위치하는데 경험적으로 해당 PBR 수준은 저항으로 작용했고, 작년 8월과 11월의 고점도 PBR 1배 수준에서 형성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PBR 배수 부근의 저항을 돌파하는 시점이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을 멈추고 소폭이나마 상승 전환하는 시점이 됐다는 진단입니다.
그는 "따라서 이익 전망치와 PBR 수준으로 볼 때, 코스피가 추가로 저점을 낮출 가능성은 낮지만 의미 있는 상승 국면 전환을 위해서는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 다올투자증권 보고서 화면 갈무리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