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스피 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네요. 장중 2400선도 돌파했고요.
상승 기조에도 증권가에선 단기 랠리에 이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기 위한 선제적 조건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추가 상승에 대해선 의문 부호를 단 모습입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77포인트(0.58%) 오른 2399.86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2410.22까지 오르기도 했네요. 장 막판 동시호가에 외국인 기관의 매수세 약화와 개인 매물 확대로 2400선엔 못 미쳤습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03억원, 22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습니다. 개인은 4911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냈습니다. 지수는 9일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상승폭은 7.31%입니다.
증시 반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증시 전문가들도 방망이를 짧게 잡을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 2,500선, 2,600선을 향해 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첫번째는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레벨업입니다. 이 연구원은 "추가적인 채권금리 레벨다운이 전개된다면 밸류에이션 레벨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번째로는 실적 전망 상향 조정입니다. 밸류에이션 정체에도 펀더멘털 개선만으로 지수는 우상향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두 이 연구원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금리 인하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고, 본격적인 작년 4분기 실적시즌이 전개된다면 추가적인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부터는 앞서간 기대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검증하는 시간이 다가왔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전형적인 약세장 마지막 국면의 패턴이라는 점은 동의하는 부분이지만, 단기적으로 기대감이 과하다고 본다"며 "과도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좁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그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현재 구간에서는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S&P500과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7.5배, 11.7배"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가 코스피 기업이익 추정치 회복인데, 과거 리오프닝을 경험한 국가들이 활동성 회복까지 1개 분기를 소요했음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실적 하향 조정 구간을 감내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