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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 선택한 손태승…'중징계 불복' 소송은 진행
'일주일에 한번 꼴' 거취 압박하자 회장 연임 포기
입력 : 2023-01-18 오후 4:41:42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한 건 집요하게 이어진 금융당국의 압박 탓입니다. 손 회장은 이와 별개로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당국의 징계에 대해선 개인적 행정소송으로 대응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정부의 뜻" "현명한 판단" 당국 압박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중징계를 확정받고, 이후 잇단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라임펀드 판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는데, 법령에 따라 해당 수위의 징계를 받을 경우 3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됩니다.
 
금융당국 수장들의 발언은 갈수록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 결론 내린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며 손 회장 거취와 관련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중징계 확정 이후 지난 두달여간 손 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당국 수장들의 발언은 다섯 차례가 넘습니다. 금융지주 경영진의 임기 만료가 연말 연초에 몰린 점을 감안하더라도 특정 금융사의 수장에 대한 발언이 집중된 것은 이례적이었습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이 이를 우회하고 연임에 나서려면 징계 취소소송을 제기해야 하기 때문에, 일각에선 소송과 연임 도전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손 회장은 장고 끝에 금융당국과 날을 세우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지난해 11월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개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BNK·DGB·JB) 이사회 의장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마치고 가진 백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용퇴' 별개로 행정소송 나설 듯
 
다만 손 회장은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에 대한 불복 소송(행정소송 및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는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금융 회장직에서 내려오는 만큼 손 회장 개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하고, 우리은행과 법리 대응의 일관성도 유지하기 위한 것이지요.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 결정과 함께 우리은행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사모펀드 신규 판매 3개월 정지와 과태료 76억6000만원의 기관 제재를 받은 상태입니다.
 
금융당국은 손 회장의 연임 도전 포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은행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고 만나 "금융위원회 처분으로 인해 상당 기간 이슈가 있었던 특정 최고경영자에 대해서, 또 금융당국도 오해를 받았던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 의사 표명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원장은 손 회장의 소송 가능성에 대해선 "개인으로서 손태승 회장의 법률적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면서 "다만 용퇴를 하겠다고 결정했다 고려하면 기관으로서의 소송 주최는 우리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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