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계기로 신촌상권 부활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 구청장은 20일 0시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 임시 해제를 시행하는 연세로에서 상권 활성화방안을 19일 발표했습니다.
'아 옛날이여' 신촌상권 부활 열쇠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강북 대표 상권 중 하나였던 신촌 상권은 홍대 상권 발달, 송도캠퍼스 조성, 백양로 지하캠퍼스 조성 등을 계기로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2014년 보행문화 활성화로 이를 타개하고자 신촌역~연세대 550m에 이르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조성했으나 상권 쇠퇴를 막진 못했습니다.
이 구청장이 내놓은 대안은 다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해 차량 접근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인근 상인들이 힘을 보탰고, 서대문구는 작년 9월 권한을 갖고 있는 서울시에 해제를 요청했습니다.
결국, 이 구청장의 강한 요청에 서울시도 조건부로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연세로 대중교통지구를 약 9개월간 멈춘 뒤 상권·교통 영향을 분석해 최종 해제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 구청장은 “연세로 차량 통행 정상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신촌상권 부활을 위한 하나의 핵심수단”이라며 “최근들어 신촌에 빈 공간이 없어지기 시작했으며, 9개월 동안 분명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19일 연세로에서 신촌 상권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대학도시답게, 젊은 사람 넘쳐나는 상권 만들 것"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와 더불어 이 구청장이 추진하는 상권 활성화 대책 중 첫 번째가 주차장 확보입니다. 연세대와는 이미 부설주차장 공유사업 협의를 마쳤고, 이대, 현대백화점, 세브란스병원, 창천교회 등과도 협의 중입니다.
다음으로 지상으로 다니는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해 신 대학로를 조성합니다. 상부 유휴공간에 문화예술복합공간, 청년 창업연구단지 등을 조성하고 지하에는 600면 이상의 주차공간을 확보합니다.
7월부터는 신촌에 서대문 청년취업사관학교도 문을 엽니다.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전문대 등엔 캠퍼스타운 같은 청년 창업 지원시설이 들어섭니다.
신촌과 마찬가지로 침체된 이화여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대지역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뷰티 및 웨딩 관련 업종 외에도 휴게 및 일반음식점, 제과점, 학원, 공연장, 전시장 등이 다양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화52번가에는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 지중화한 후 경관조명과 바닥조명을 갖춘 공원으로 재탄생합니다.
이 구청장은 “경의선 지하화는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 안에 착공할 수 있다”며 “신 대학로를 만들어 젊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대학도시에 맞는 상권으로 살리겠다”고 자신했습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19일 신촌 파랑고래에서 신촌 상권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