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7만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1·12월 연속으로 1만가구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정부가 '미분양 위험선'으로 지목한 6만2000가구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주택 매매 거래량이 반토막 나면서 주택 경기가 '올스톱'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8107호로 한달 전(5만8027호)보다 17.4%(1만80호)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만1035호로 전월(1만373호) 대비 6.4%(662호) 늘었습니다. 지방은 5만7072호로 전월(4만7654호) 대비 19.8%(9418호) 증가했습니다. 전체 미분양 물량의 약 84%는 지방에 집중돼 있습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계속해 쌓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총 7518호로 전월(7110호) 대비 5.7%(408호) 증가했습니다.
주택 시장의 거래절벽도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2만8603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월(5만3774건) 대비 46.8% 급감한 수준입니다.
작년 한 해를 놓고 보더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해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은 50만8790건으로 1년 전(101만5171건) 대비 49.9% 감소했습니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에 추가 가격하락, 부동산 매수심리 침체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112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4% 감소했습니다. 지방은 1만7476건으로 45.7% 줄었습니다. 지난해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은 수도권(20만1714건)과 지방(30만7076건) 모두 1년 전보다 각각 57.9%, 42.7% 줄었습니다.
시장 침체로 주택건설실적 지표도 뒷걸음질 쳤습니다. 지난해 전국에 주택 인허가 실적은 총 52만1791호로 전년 동기 대비(54만5412호) 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수도권은 19만833호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줄어든 반면, 지방은 33만958호로 30.3%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착공실적은 38만3404호로 전년동기(58만3737호) 대비 34.3% 감소했습니다. 공동주택 분양실적 역시 28만7624호로 1년 전보다(33만6533호) 14.5% 줄었습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8107호로 전월(5만8027호)대비 17.4%(1만80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표=뉴스토마토)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