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경기 불황에도 커피 수입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수입액은 2배, 수입량은 1.2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커피 소비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생두+원두) 수입액은 전년 대비 42.4% 증가한 13억달러(한화 약 1조688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커피 수입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커피 수입은 코로나19 시기에도 배달, 홈카페 확산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4월 거리두기 해제 후 커피 매장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커피 수입이 더욱 활성화된 모습입니다.
지난해 수입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2배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는 금(12억6000만달러) 수입액보다 많고 우유·유제품(15억3000만달러), 주류(16억2000만달러)와 비슷
한 규모입니다.
수입액은 물류대란과 커피 생산량 감소로 국제가격이 상승하는 등 더욱 급증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아라비카 커피 국제가격은 2019년 톤당 2242.1달러에서 지난해 4727.8달러로 2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수입량도 처음으도 20만톤을 돌파하며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성인 1명이 하루 약 1.3잔을 소비할 수 있는 양입니다.
로스팅하지 않은 생두는 18만톤, 원두 수입량은 2만톤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 4.9% 증가했습니다. 디카페인 생두·원두의 경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입량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생두의 경우 주요 커피 산지인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순으로 수입량이 많았습니다. 해외 커피 브랜드를 통해 주로 공급받는 원두는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에서 대부분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커피머신의 경우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했던 2020~2021년 수입액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0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33.5% 증가한 1억2100만달러, 2021년은 32.8% 늘어난 1억6000만달러로 나타났습니다.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생두+원두) 수입액은 전년 대비 42.4% 증가한 13억달러(한화 약 1조688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충무로역 인근 아이스커피가 얼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