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위례·대장동 의혹'으로 2차 검찰소환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성태 암초'를 만났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회장과의 관계뿐 아니라 대북송금 혐의에 대해 애초 해명과 다른 진술이 줄지어 나오면서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겁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에 연루돼 있는 이재명 대표의 불리한 진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을 위해 300만 달러를 송금했다고 진술한데다 이재명 지사 명의로 경기도 대표단의 방북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정황까지 제기된 겁니다.
여기에 '서로 모른다'고 주장했던 김성태 전 회장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상호 조문을 하고, 전화통화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대북송금' 관련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 2019년 북측에 전달한 친서 확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9년 북측에 전달한 친서를 확보해 작성 및 전달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서의 수신인은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며,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공동기념행사 공동주최, 농촌복합시범마을사업, 정제콩기름공장 건설사업 등에 대한 협력 요청이 담겼습니다.
친서가 전달된 2019년 5월은 이재명 대표가 당시 추진했던 '북한 스마트팜 개선 사업' 비용 500만 달러를 김 전 회장이 북측에 대납한 직후입니다. 공문이 작성된 2019년 11월은 김성태 전 회장이 300만 달러를 추가로 북한에 건넸다고 한 시점으로, 김 전 회장은 이 돈이 이재명 당시 지사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압송된 지난달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사진=뉴시스)
양측 모친상에 서로 측근조문…진술확보 주력
그간 유착관계에 선을 그으며 서로 인연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진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이라던 이 대표와 김 전회장이 서로의 모친상에 측근을 보내 조문했다는 겁니다. 전날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의 입을 통해서입니다.
게다가 김성태 전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진술태도를 바꾸고 이재명 대표와 연락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검찰 조사를 통해 이 전 평화부지사와 함께 북한 측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 중 자신을 바꿔줬다며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오는 5일이 김성태 전 회장의 최장 구속기간인 만큼 구속기소 전 수사에 고삐를 죄면서 대북송금과 이재명 대표의 구체적인 연결고리 진술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