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위기' 파키스탄…1월 물가 상승률 27.6%

대외부채·인플레·우크라 전쟁 등 악재 겹쳐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시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의 월간 물가 상승률이 27%를 넘어섰습니다.

 

2일(현지시각) 파키스탄 통계국은 자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27.6%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는 작년 12월 상승률(24.5)을 웃돌며 1975년 5월 27.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는데요. 특히 식품이 42.9%나 뛰었고, 수송 분야도 작년보다 39.1% 올랐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6.25%포인트에 이어 지난 23일에도 기준금리를 1%P 올렸지만,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앞서 파키스탄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한 대외 부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국가 경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일각에서는 국가부도 우려까지 거론되는 상황인데요. 

 

외환보유고도 최근 36억달러(약 4조원) 규모로 떨어졌는데요. 이는 약 3주 치 수입액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국들을 중심으로 긴급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지난달 말부터는 중단된 구제금융 프로그램 재개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 중인데요.

 

다만, 구조조정 등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지원금 중 절반가량만 집행됐습니다. 이어 작년 말 지급될 예정이던 11억8000만달러도 현재 보류된 상황입니다.

 

박재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