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대장동·위례 의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정치보복 수사’로 규정하면서 비판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 대표와 검찰 측은 현재 1차 조사에 이어 2차 조사 일정을 두고도 줄다기리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2일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과 위례개발 과정에서 사업관련 보고를 받고 승인한 내용에 대해서는 이 대표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이를 정치적 수사로 표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사진=뉴시스)
"악의적으로 정치적 프레임 씌워 매도"
경기 성남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비리 의혹 수사를 정치적 수사로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한겁니다. 이재명 대표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제기한 구체적 질문과 사실관계 등에는 전혀 답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는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 착수된 전 성남시장의 개발비리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차원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민간업자들과 유착된 최측근들이 특혜를 제공하고 사익을 추구한 혐의로 이미 기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사팀이 1차 조사때 저녁 식사를 억지로 권유했다는 이 대표 변호인의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처음부터 조사할 내용이나 분량이 많아서 최소 2회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요청했다"며 "1차 조사도 압축해서 신속히 조사 진행했는데 피의자 측에서 악의적, 정치적 프레임으로 매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차 조사 일정 두고도 '신경전'
이 대표와 검찰 측은 현재 1차 조사에 이어 2차 조사 일정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앞서 이 대표에게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출석을 요청했으나 이 대표는 또 다시 ‘주말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변호인을 통해 구체적인 출석일자를 협의 중"이라며 "신속한 조사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2차 조사에서는 묵비권이 아닌 적극적인 소명을 하라고 이 대표 측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1차 조사에서 이 대표가 사실상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법조계에서는 이 대표의 2차 검찰출석 시점을 오는 11~12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빠른 주말인 4일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장외투쟁’이 있고, 5일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째가 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2회 출석조사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여러 일정 등을 고려해 최소화해 요청드린 것"이라며 "그럼에도 피의자 측에서 조사 일정이나 시간 등을 정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최근 쏟아지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소설 가지고 자꾸 그러지 마시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