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상호 보완적 한·중 산업 관계가 경쟁 체제로 변화하는 과정에 놓이면서 베트남, 인도, 중동 같은 자원과 인구가 풍부한 신흥국 발굴에 주력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중국의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 고도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과거처럼 큰 폭의 성장세를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현 산업연구원장은 10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의 달라진 관계를 고려해 앞으로 수출이 이전 만큼 회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주현 산업연 원장은 "과거에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중국은 이를 기반으로 가전제품 같은 만드는 일종의 분업 관계였는데 이제는 중간재 분야에서 두 국가가 경쟁하는 단계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주현 원장은 "중국의 중간재가 과거에는 우리나라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며 "중간재 중 디스플레이 시장은 이미 중국에 상당 부분 빼앗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LCD 시장은 중국에 완전히 넘어갔고 우리나라는 OLED나 마이크로 LED에 주력하려고 하는데 이 분야는 아직 시장이 충분히 열리지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중국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비중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기술 추격과 함께 전반적인 경제 상황 또한 수출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인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꼽았습니다.
주 원장은 "중국이 코로나19 때문에 공장 문을 닫아 수출이 줄어든 건지, 중국이 값싼 소비재를 파는 국가에서 벗어나 우리와 비슷한 중간재를 생산하면서 수출이 줄어들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과거의 우리나라가 그랬듯 중국도 최근까지 고도성장을 한 국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전처럼 큰 폭의 성장을 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며 "중국은 인구가 경제 성장률에 중요한 요인인데 최근 들어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경기 침체가 계속됐는데, 이게 감염병의 여파인지 이런 경제 구조적인 부분에 기인한 것인지는 잘 판단해 수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중국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 데다 반도체 같은 핵심 품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중국 외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중동 같은 인구가 많고 원유 같은 자원도 풍부한 시장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현 산업연구원장은 10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의 달라진 관계를 고려해 앞으로 수출이 이전 만큼 회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은 주현 산업연 원장 모습. (사진=산업연구원)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