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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금값 오르락내리락…골드·외화예금 "이렇게"
긴축 속도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출렁
입력 : 2023-02-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신유미 기자] 글로벌 경기 전망이 엇갈리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지표가 잇따르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 속도를 늦추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데요. 달러 환율과 금값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강달러 꺾이자 달러예금 '뚝'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올 들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말 600억9400만달러, 11월 말 674억4100만달러, 12월 말 690억1500만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올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미 연준이 지난해 6·7·9·11월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자 한때 원·달러 환율이 16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4분기까지 달러 매수세가 이어져었습니다. 올 들어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 되면서 강달러 기세가 꺾이자 달러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에서 12월 6.5%, 1월 6.4%로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1400원선이, 12월엔 1300원 선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다가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선을 다시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물가·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 강세를 부채질했는데요. 미국 노동부가 지난 16일(현지 시간)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질주하던 금값 숨고르기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금통장) 잔액은 올 들어 100억원이 훌쩍 넘는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이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 합산치는 지난해 9월 5379억원에서 10월(5165억원), 11월(5140억원), 12월(5032억원) 줄어들다가 올 들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5212억원으로 전달보다 200억원 가량 늘었다가 이달 들어서는 70억원 가량 줄었습니다.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이후 국제 금값에 따라 잔액이 변하는 투자 상품입니다. 실물 금을 직접 구입할 필요가 없고, 0.01g 단위로도 살 수 있어 소액 투자가 가능한데요. 다만 1%의 거래수수료와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있습니다.
 
골드뱅킹은 원·달러 환율에 연동되기도 합니다. 은행들은 골드뱅킹 기준가격을 원화로 제공하는데, 국제 금 시세에 원·달러 환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산출합니다. 일종의 외화예금의 성격도 갖는 셈이죠.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하반기 주춤하는 환율에 강세를 보였던 금값은 달러화가 상승국면에 접어들자 이달 들어 6% 가량 하락했습니다. 지난 달 온스당 1900달러 대로 올라섰던 금 가격은 1800달러 대로 내려왔습니다. 통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의 가격 흐름을 보입니다. 
 
"금리 높아도 달러예금 비추천"
 
달러나 금 등 안전자산 투자를 고민하는 금융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지지 않고 예금금리로만 보면 매력적입니다. 원화 정기예금의 경우 국내 채권금리가 안정화되면서 금리가 3%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달러예금 금리는 최고 5%대에 달합니다.
 
달러 정기예금의 금리가 원화 정기예금대비 높아진 이유는 미국 금리 때문인데요. 달러 예금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를 반영하는데, 현재 미국 금리는 계속 상승세에 있으면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현 시점에 달러 예금 투자는 비추천 대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은행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지난해 1400원선을 뚫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00원대 중·후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달러 예금 금리가 원화 예금보다 1%포인트 더 높다면 달러당 60원 가량의 이득을 기대할 수 있는데 환율 상승이 제한된 상황에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는 금 투자에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금값이 상승 추세지만 고점에 다다른데다, 주식이나 채권처럼 배당, 이자가 지급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종용·신유미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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