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의혹의 혐의를 찾기위해 측근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침묵하거나 혐의를 부인하며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찾기위해 측근들의 진술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검찰 조사 방식에 대한 반발까지 나오고 있어 '유의미한' 진술을 얻어낼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2일 수원지검에서 대북송금 의혹 관련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15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의 4자 대질신문을 받았습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뉴시스)
이화영, 4자 대질신문 반발…조사방식 '불만'
하지만 이후 검찰이 두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이날 이뤄진 이화영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 4자 대질신문 때문입니다.
이 전 지사 측에 따르면 검찰은 4자 대질신문 일정을 미리 알려주지 않은데다 조사가 끝날 무렵 다음날 출석을 통보했다는 겁니다.
4자 대질에서 김 전 회장 등이 '대북송금 사실을 알고 있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이 전 부지사를 압박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는데 조사 방식에 불만을 표한 겁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위협을 느꼈는데도 검찰에서 김성태 전 회장을 말리지도 않았다"며 "4자 대질이 아닌 차분한 분위기에서 1대 1 대질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과거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통화한 적 있다고 진술했지만 이 전 부지사는 ‘통화 연결을 해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함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사진=뉴시스)
재구속 김만배 '압박'에도 함구, 침묵 지킬 듯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입도 열기위해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간 검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해 온 김씨를 재구속한만큼 김 씨의 진술 태도 등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이는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서에 김만배 씨에 대해 "민간 사업자 중 피의자와 가장 밀접하게 유착돼 있었다"고 적시한 만큼 유착관계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검찰은 재구속 하루만인 지난 19일 김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설득과 압박을 병행하며 수사 단서 찾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김만배 씨의 입은 좀처럼 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김씨가 대장동 사업 과정의 비리를 인정하면, 배임과 뇌물 혐의가 적용됩니다. 또 곽상도 전 의원 재판에서 '정영학 녹취록' 등 김씨의 과거 발언에 대해 신빙성을 낮게 본 점도 침묵을 지킬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