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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용 늘리는데 점포수는 되레 줄여…취약계층 접근성 어쩌나
채용 인원 상당수가 디지털 집중…ATM도 눈에 띄게 감소
입력 : 2023-02-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당국과 여론의 압박에 은행권이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지만 디지털 약자나 금융취약계층의 채널 접근성이 개선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은행들이 고육지책으로 채용 확대안을 내놨지만 연말연초 희망퇴직에 따른 인력 축소분만큼 신규 채용을 늘리는 수준입니다. 디지털 인력 채용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영업점 직원을 늘릴지도 불투명합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은 작년 상반기보다 최소 48%(742명) 많은 2288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입니다. 올해 연간 채용 규모도 약 3700명으로 작년보다 약 600명 늘어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 등 금융권에 "공공재적 역할을 다하라"고 주문한 것에 반응한 것인데요. 금융당국도 디지털 약자와 금융소외 계층을 위해 금융채널 접근성을 보장하고 관련 인력을 유지해야한다는 방침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제는 신규 채용 확대가 채널 접근성 확대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은행권의 채용 규모를 보면 연말연초 희망퇴직에 따라 줄어든 인력만큼 신규 채용을 늘리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5대 주요 은행들의 채용 계획을 보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나간 인원수와 비슷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으로 채용 여력이 생긴 만큼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고자 신규 채용을 최대한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들이 영업점 직원을 늘릴지도 불투명합니다. 과거에는 일반 행원 위주의 공개 채용이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IT 등 전문 인력 채용이 대세가 된 상황입니다. 최근 은행 내부에서는 기존 일반 직원을 IT 개발직에 전환배치하는 실험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수익 다변화 방안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데, 해외 쪽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은행권의 영업점 감축 추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시중은행 전체 영업점수는 5858곳으로 전년 동기(6197개) 대비 339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금 인출이 가능한 ATM의 감소도 눈에 띕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4대 은행이 운영 중인 ATM기는 1만7554개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월(1만9044)대비 7.8%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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