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은이 동결 결정을 내린 건 경기 침체, 불안한 경기 상황 등의 이유로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부합한 것입니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 동결로 미국과 격차는 1.25%p(한국 3.50%, 미국 4.50~4.75%)를 유지했습니다.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현재 3.50%에서 멈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경기 침체 부담에 따라 연내 인상 없이 현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과 한미금리 차이로 인해 오는 4월 있을 금통위에선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맞서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소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3.6%에서 3.5%로 내렸습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우리 경제가 1.7% 성장하고 소비자물가는 3.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2년 6개월 만에 역성장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3개월 만에 다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겁니다.
수정한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1.6%)와 같은 수준입니다. 이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로 추정되는 2%대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로 역성장했던 지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2009년(0.8%)을 제외하고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겁니다.
3%대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1%를 제외하고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