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주주총회에서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가결됐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캠프 출신으로 신임 사장 공모 초반부터 내정설이 나왔죠. 노동조합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출근 저지에 나설 계획입니다.
28일 예탁원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주총에서 의결된 결과를 승인할 경우 이르면 다음 달 3일 임기 3년의 신임 사장에 취임할 예정입니다.
지난 22일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장 후보자 3명 가운데 이 연구위원을 최종후보자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면접에는 이 실장을 포함해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와 박철영 예탁결제원 전무 이사가 참여했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금융위원회 자체 평가위원, 금융연구원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는 경제 분야 싱크탱크 구성원으로 참여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을 맡았습니다.
이 실장은 은행법 전문가로 자본시장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 기관인 예탁원 사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요.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한 이력과 더불어 금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6학번 동기여서 '친구 찬스'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죠. 또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경력 때문에 이해 상충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 17일 사외이사직을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예탁원 주총에서는 이인석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를 신임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습니다. 한석 현대차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 신재근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연구소 단장은 신임 공익대표 비상임이사로 선임됐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사진=누ㅠ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