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달 26일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한미가 대북 핵 억제 실행력을 강화할 방안과 함께 미국 산업정책 이행 과정에서 한국의 기업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통해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의 역사와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발전 방향과 그 세부 내용을 더 구체화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한미동맹의 대북 핵 억제 실행력을 한층 강화할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며 "날이 갈수록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북 확장억제 공약이 굳건함을 다시 분명히 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전략자산 전개와 연합훈련이 미국의 방위 공약에 대해 한국 국민이 신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상회담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에 따른 한국 기업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 실장은 "IRA와 반도체법 같은 미 산업정책 이행 과정에서 주요 동맹인 한국의 기업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거나 예기치 못한 불확실성에 직면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해서 필요한 조치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또 "공급망 구축과 원자력·우주·청정에너지·사이버 등 첨단 분야에서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민간기술 보호와 국제 공조에서 필요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김 실장은 "미 측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결단을 높게 평가하고, 지속 가능한 양국 관계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계속해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정부가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협의체인 쿼드(Quad)의 실무그룹 참여를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위 당국자는 한국의 쿼드 실무그룹 참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참여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쿼드에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되면서 비중이 커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