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금융당국이 빅테크·의료 등 비금융 정보의 개방·공유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데이터 규제 개선 실무 TF와 민·관·산·학이 참여하는 금융 AI·빅데이터 생태계 협의체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 주재로 핀테크·빅테크, 금융회사, 핀테크 지원센터, 산업은행,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초거대 AI시대, 데이터 기반의 지속적인 혁신·경쟁을 위한 금융데이터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선 최근 개정된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빅테크·의료 정보 등 핵심 비금융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해야 한다는 등의 데어터 정책 전반에 대한 빅테크와 핀테크 업체와 금융사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금융권에선 국민의 자산 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개방금융상품 비교·추천 대상을 보험과 펀드 등까지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대환대출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이들 업계에선 결합데이터를 안전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규제 환경 조성, 국세청·통계청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 신뢰받는 AI 활용 환경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피력했습니다.
간담회를 주재한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새롭게 등장한 마이데이터 등 혁신금융서비스가 국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창의적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금융권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규제 체계를 혁신하고 금융·비금융 데이터의 개방·공유·결합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금융위는 지난해 1월 전 세계 최초로 API 방식의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전 금융권의 개인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자산관리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64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금융권에 들어와 있는데요, 최근엔 금융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마이데이터를 도입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법이 개정된 만큼 소비자 편익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비금융정보 등 데이터 개방을 확대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한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 간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를 출어 금융혁신을 이룬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올해 핀테크 특화 펀드 예산을 기존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렸고, 15조원 규모의 혁신산업·성장지원 펀드를 공급합니다. 이뿐 아니라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에서도 연간 2000억원 이상의 핀테크 대출·보증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금융위는 "글로벌 긴축기조,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영업정지 등으로 국내 신산업·벤처기업들의 자금경색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지속 성장·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맞춤형 'One-Stop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보다 입체적인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초거대 AI시대, 데이터 기반의 지속적 혁신·경쟁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