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전기도 생산하고 원래대로 퇴비도 생산합니다.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겨울 온실의 난방비를 절약하는 데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 가축 분뇨를 퇴비화하는 시설에 더해 자원화하는 시설을 접목해 에너지 플랜트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지난 14일 <뉴스토마토>가 충남 청양군 장평면에 위치한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인 칠성에너지를 방문했을 때 정황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건넨 말입니다.
칠성에너지는 하루 가축 분뇨 약 205톤, 음폐수 약 30톤을 혐기성 소화 방식으로 처리하는 등 퇴비·액비를 생산, 농경지에 살포합니다. 혐기성 소화는 무산소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한 생분해성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충남 청양군 장평면에 있는 칠성에너지 내 액비 저장 시설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원래 가축 분뇨 시설은 악취가 발생해 주민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칠성에너지는 시설을 밀폐해 악취 발생을 최소화했습니다. 칠성에너지를 방문했을 때에도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다가 액비 저장 시설에 가까이 가서야 비로소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칠성에너지는 혐기성 소화 과정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이를 전량 포집하고 다시 전력으로 생산해 한국전력에 판매합니다. 연간 판매 수익은 1억1000만원 정도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전력 생산으로 연간 온실가스 약 2500톤도 줄입니다.
또 바이오가스 발전 시에 버려지는 폐열을 활용해 바로 옆에 있는 시설하우스에 온수를 공급합니다. 강석진 씨가 운영하는 농가가 대표적입니다. 해당 농가는 8동 규모의 비닐온실에서 방울토마토와 멜론을 재배하면서 온수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온실에 들어가 보니 추위에도 열기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충남 청양군 장평면에 있는 강석진 농가의 방울토마토 온실 모습. 이 온실은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인 칠성에너지에서 공급하는 온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강석진 씨는 "최대 열을 발생할 경우 40% 정도의 여유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더 가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농가는 여름에도 폐열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온수를 공급받고 있는 강석진 농가는 연간 등유 9만9200리터를 대체하는 수준의 난방비 약 1억4000만원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약 247톤을 감축하는 효과도 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란 작물은 기존보다 첫 수확기가 열흘 정도 앞당겨집니다. 품질도 좋고 수량도 늘었습니다.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 과장은 "가축 분뇨 때문에 처음에는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이었지만, 비용 절감 효과로 인해 이제는 선호하는 시설이 됐다. 멜론 같은 경우에는 폐열을 이용해 수확을 앞당기면 농가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충남 청양군 장평면에 있는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인 칠성에너지를 공중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를 찾은 현장 풍경은 드넓은 방목지가 장관이었습니다. 해당 사업소는 방목지 114만평을 포함한 총 303만8000평 규모로 보증씨수소 90두, 후보씨수소 195두 등 총 3285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국가 주도의 대표 한우 개량 기관으로 국내 한우 정액을 전량 생산·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중 중요 업무는 보증씨수소를 선발하는 것입니다. 검정우 900두를 선발한 후 24개월 후 후보씨수소 66두를 선발합니다. 36개월 후에는 보증씨수소 30두를 선발합니다. 보증씨수소를 선발하는 데에는 총 60개월이 걸립니다.
사업소는 삼화축산주식회사로 처음 설립된 1969년부터 한우 개량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축산과학원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4년 한우 생체중은 358㎏에서 2021년 761㎏으로 112% 증가했습니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993년 10.7%에서 2021년 74.9%로 64.2%포인트 늘었습니다.
이 밖에도 씨수소 모집단을 선발하기 전 우량 수송아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육종 농가 지원 사업, 한우 비육우의 품질 고급화의 한우 암소 검정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는 방목지 114만평을 포함한 총 303만8000평 규모로 보증씨수소 90두, 후보씨수소 195두 등 총 3285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 내 방목지. (사진=공동취재단)
청양·서산(충남)=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