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지난해 조달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익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연체율도 늘었는데 충당금도 그만큼 많이 쌓았습니다.
8개 전업카드사의 손익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출처=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2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순이익은 2조6062억원으로 전년(2조7138억원)보다 1076억원(4.00%)감소했습니다. 대손준비금 전입 후 순이익은 1조8282억원으로 전년(2조1531억원)보다 3249억원(15.10%)줄었습니다.
할부카드 수수료(3892억원)와 기업대출 수익(3445억원) 등에서 이익을 얻었지만, 고금리 여파로 이자 비용이 8254억원 늘고 대출 부실 우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 비용이 4503억원 늘어난 데 대한 영향입니다. 판관비(1387억원) 등 다른 비용도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겁니다.
연체율은 1.20%로 전년 말보다 0.11%p 높아졌습니다. 특히 같은 기간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이 2.98%로 0.38%p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카드채권과 신용판매채권 연체율도 각각 0.14%p, 0.11%p 높아졌습니다. 연체율이 오르면서 카드사는 대손준비금 전입액은 7780억원으로 전년(5607억원)보다 38.80% 증가했는데요, 적립률은 106.7%로 모든 카드사가 10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정자기자본비율도 전년(20.80%)보다는 낮지만 경영지도비율(8.00%)을 상회하는 19.40%를 기록했습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 중 대출자산 등을 제외한 순수 자본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카드사의 자본적정성 여부를 보여줍니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의 배율로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레버리지 배율도 5.6배로 전년(5.2배)보다 높아졌지만 규제한도(8배 이하)보다는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07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조원(12.10%)증가했습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액은 884조원과 192조6000억원으로 각각 105조원(13.50%), 11조원(6.10%)늘었습니다.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도 1억2417만매로 같은 기간 648만매(5.50%) 늘었습니다. 다만,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등의 대체결제 수단 활성화로 체크카드는 94만매(0.90%)줄어든 1억517만매를 기록했습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3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4000억원(3.20%) 줄었습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7조4000억원으로 4.20% 증가했으나, 지난해 1월부터 카드론에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이용액이 46조4000억원으로 10.90% 줄어들은 데 따른 영향입니다.
금감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경기 하락 우려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지도하겠다"며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 및 카드사의 유동성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유동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