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의 장기적 사업 추진을 담보하기 위한 독립 조직을 별도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9박11일간의 유럽 출장을 마무리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오 시장은 “하펜시티 주식회사를 만들어서 20~30년 정도의 계획을 갖고 꾸준하게 일관되게 수변 개발을 해왔다는 사실에서 굉장히 큰 인상을 받았다”며 “시장이 바뀌더라도 꾸준히 한강변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활용도가 매우 높은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속가능한 기구를 만드는 걸 검토를 해야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수변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11일 유럽 출장 대부분 일정 한강 관련
오 시장은 지난 12~22일 유럽 4개 도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런던, 더블린, 함부르크, 코펜하겐 모두 수변 도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런던아이, 리버버스, 런던 케이블카, 하펜시티, 엘프필하모니, 도크랜드, 아트피어 등 일정 중 상당수가 한강 르네상스와 관련있습니다.
지난 9일 발표한 한강 르네상스 2.0의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독립조직 설립으로 장기간 수변 개발 의지
특히, 오 시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30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항만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함부르크시가 하펜시티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한 것에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를 서울에 적용할 경우 SH공사 산하에 한강사업본부를 만들거나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는 두 가지 방안이 유력합니다. SH 산하에 만들 경우 좀 더 손쉬운 반면, 별도 법인의 경우 설립까지 1년여의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수변 개발만을 위한 별도 조직을 만들 경우 사업 추진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개별 사업이 아닌 전체 사업의 경제성을 감당할 수 있어 특혜 시비나 적자 비판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도크랜드 전략개발구역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박용준기자)
“자연 파괴 비판 오해, 오히려 생태계 보존”
또한 오 시장은 지난 한강 르네상스 2.0 발표 이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자연 파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히려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겠다며 일축했습니다. 지난 한강 르네상스 1.0 시행 이후 한강 자연성 회복이 성과를 거둔 것처럼 2.0도 자연성 회복이 우선순위라는 설명입니다.
오 시장은 “15년 전쯤에 제가 환경 르네상스를 시작할 때 많은 환경단체들이 반대했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 실증적으로 다 확인이 된 사실”이라며 “발표할 때도 생태계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의지를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생물 종 다양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런던 템즈강을 다니는 리버버스를 탑승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