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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실적 날개 단 흥국화재, 'IFRS17 매직'도 이루나
당기손익 대폭 증가 전망…자본도 2조6720억원으로 '껑충'
입력 : 2023-03-2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8: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흥국화재(000540)가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의 수혜자로 떠올랐다. 보험영업 포트폴리오가 보장성보험 중심의 장기보험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재무상태 개선 효과에도 기대감이 실리는 분위기다.
 
24일 회사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흥국화재는 IFRS17 최초 적용(지난해 실적 기준)에 따른 영업손익이 3210억원이며 당기손익은 2520억원으로 나타난다. 이는 IFRS17 전환 이전보다 각각 1350억원, 1045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IFRS17은 △보험부채의 현행가치 측정 △발생주의에 따른 보험수익 인식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구분 표시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보험수익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제공한 서비스(보험보장)를 회계연도별로 반영해 인식한다.
 
기존의 책임준비금 중심의 보험계약 부채 구성은 △최선추정부채 △위험조정 △보험계약마진 등으로 바뀌는데, 여기서 보험계약마진은 장래 이익으로서 회계연도별 당기 상각분이 손익계산서에 배분된다. 보험손익에서 수익 항목 중 하나로 들어간다.
 
 
흥국화재는 IFRS17 체계에서 보험계약수익이 2조7320억원, 보험서비스비용이 2조4190억원으로 나타나 보험손익은 3130억원으로 계산된다. 수익은 앞서 언급한 부채 항목 보험계약마진의 당기분과 예상 보험금, 예상 사업비로 이뤄진다. 반면 비용은 실제 발생한 보험금과 사업비로 구성된다. 이 같은 보험손익 외에 투자손익은 80억원으로 확인된다.
 
IFRS17 손익계산 구조에서 보험손익을 늘리려면 수익 항목으로 상각하는 보험계약마진의 규모를 키우거나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를 줄여야 한다. 보험계약마진을 개선하려면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계약이 질적으로 우수해야 하는데, 보험상품 측면에서 저축성보험이 아닌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포트폴리오가 요구된다.
 
보험금 합계액이 납입한 보험료를 초과하는 저축성보험은 IFRS17에서 투자계약으로 분류됨에 따라 보험사 매출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흥국화재는 보험영업 포트폴리오가 작년 기준 장기보험이 90.3%(2조8963억원)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장기 저축성보험은 지난 2021년 12월말 기준 보험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2%(1995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2016년부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저축성보험 비중을 축소했다.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지난해 88.5%로 전년도 대비 2.1%p 개선된 점도 고무적이다. 발생손해액은 1조9663억원으로 814억원 줄었다.
 
(사진=흥국화재)
 
수익성 외에 재무상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기존 회계기준은 부채만 원가법을 적용한 반면 IFRS17에서는 부채도 시가 평가하면서 금리상승 효과를 보게 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평가익이 감소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길게 나타나는 보험사는 자산보다 부채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다.
 
흥국화재는 IFRS17 적용으로 자산총계가 13조9660억원에서 12조7030억원으로 1조2630억원 감소하고, 부채총계는 13조2460억원에서 10조310억원으로 3조2150억원 줄어든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2조6720억원으로 1조9520억원 늘어난다.
 
자본 확대에 따라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지급여력 수준이 개선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지급여력비율이 163.34%로 전년보다 7.97%p 상승했다. 작년 1분기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하회했지만 신종자본증권을 1200억원(공모 300억원, 사모 900억원) 발행하면서 방어했다.
 
신 지급여력제도인 K-ICS 도입에 대비해서는 경과조치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는데, 요구자본 부문에서 신규 보험리스크(장수·해지·대재해 등), 주식리스크, 금리리스크 등이 그 대상이다. 이는 해당 위험액 증가를 일시에 인식하지 않고 경과 기간(최대 10년)에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IFRS17 영향을 보면 자본이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온다. 다만 위험액 자체도 늘어나기 때문에 K-ICS 비율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알기 어렵다”라면서도 “중소형 보험사 평균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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