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영유아 자폐 조기검사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시행됩니다.
우리아이재단과 플로어타임 홈스쿨은 지난 24일 ㈜위브레인 사무실에서 ‘영유아 자폐 조기발견· 조기개입’ 캠페인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영유아 자폐 조기검사 국가사업화를 위한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발달지연이 있는 아동에게 조기에 정확도 높은 자폐검사를 제공하고, 보호자의 검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됩니다.
영유아 검진에서 언어·인지·사회성 발달상 지연이 있는 아동에 대해 영유아 검진결과서나 의사소견서를 준비해 4월 1~23일 중 플로어타임 홈스쿨 홈페이지에 참여신청하면 됩니다.
우리아이재단은 생후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의 아동 중 발달지연이 의심되는 아동을 선정해 1년간 100명의 아동에게 무료검사 ‘Ados-2’를 지원합니다.
무료검사 결과, 자폐로 분류되는 아동 중 저소득층 자녀에게는 추후 치료기관과 연계해 조기치료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플로어타임 홈스쿨은 Ados-2 검사와 더불어 간단한 언어발달검사(SELSI)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우리아이재단과 플로어타홈스쿨의 자폐 조기검사 시범사업 포스터. (사진=우리아이재단)
자폐 조기검사 대기만 2~3년, 조기치료 시기 놓치는 현실
자폐를 가장 빠르게 검사 진단해낼 수 있는 검사법은 ‘Ados-2 toddler’ 버전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검사법은 생후 12개월에서 30개월 아동을 상대로 조기에 자폐위험도를 검사할 수 있으며 정확도가 매우 높아 진단 신뢰도가 현재로서는 가장 높은 검사법입니다.
‘Ados-2 toddler’ 검사를 실행하려면 미국의 공식기관으로부터 트레이닝받은 검사자 또는 해당 자격자의 지도교육을 받은 임상심리사만이 공신력 있는 검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이런 자력을 갖춘 검사자가 적어 대학병원급 대형의료기관에 가야만 검사가 가능한 현실입니다. 이런 이유로 각 대학병원에서 자폐성장애 검사를 받으려면 2~3년 정도 대기를 해야만 합니다.
대학병원의 검사를 이용하려면 아이는 실제 조기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며, 일반 사설센터에서는 제대로 된 검사를 할 역량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결국 24개월 미만의 아동에게 정상적인 방식으로 자폐를 조기발견·조기개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입니다.
발달장애 아동의 비대면 치료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단체인 플로어타임 홈스쿨은 Ados-2 검사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미국에서 이수했으며 검사 자격이 있는 임상심리사들이 활동 중입니다. 그동안은 연구목적의 검사만을 실행하였으나 조기개입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해 ‘Ados-2 toddler’ 검사를 제공합니다.
한기원 우리아이재단 이사장은 “발달지연이 의심되는 아동에게 필요한 조기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조기치료 기회를 제공하여 자폐를 극복하는데 기여하고자 캠페인을 실하게 됐다”며 “10년 뒤에는 영유아 자폐검사가 국가사업으로 무료 시행 되기를 바라며,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보고 장기적으로 사업의 규모, 지원의 범위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세린 플로어타임홈스쿨 이사는 “조기에 발견을 했다 하더라도 부모님은 어린 아동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라며 “조기 검사 후 어린 개월수 아동에게 적합한 조기 개입 프로그램을 제시해 아동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세상과 교감이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아이재단 한기원 이사장과 플로어타임 홈스쿨 박세린 이사가 지난 24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우리아이재단)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