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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 기대감 '쑤욱'
미국 마이크론 추가 감산 계획 발표
입력 : 2023-03-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마이크론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년보다 매출이 53% 감소했지만 추가 감산 계획을 밝히면서 반도체 업황 전반적으로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입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라는 복병이 남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보고 조심스럽게 트레이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재고 개선 기대감에 관련주 '쑥'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이번 달에만 9.85% 올랐습니다. KRX 지수 중 최고 상승률입니다. 전날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의 상승세는 돋보였습니다. 마이크론 감산 계획에 따른 재고 개선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나마이크론(067310)은 전 거래일 대비 12.84% 오른 1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덕산테코피아(317330)(+8.3%), SFA반도체(036540)(+5.91%), 한솔케미칼(014680)(+5.66%), 제주반도체(080220)(+3.68%), 에이팩트(200470)(+3.55%), 지오엘리먼트(311320)(+2.15%), 천보(278280)(3.52%), 등의 주가도 상승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수요처와 공급처 간의 심리에 의해 만들어지는데요. 재고가 정상화되고 가격이 충분히 떨어져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없을 때 수요처들의 매수세는 확대되겠죠.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요처들 내 재고는 정상 수준에 근접했으며 가격 낙폭 역시 과거 사이클에서 보인 최고 낙폭을 이미 넘어섰다"면서 "마이크론의 감산은 추가적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심리를 형성해 가격 반등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변곡점에 근접할수록 장비 업종의 주가 반등도 점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제7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이크론을 필두로 메모리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으로 감산 분위기가 확산되면 재고 부담은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현재로서는 재고 부담 가중과 수출 감소 폭이 커서 국내 반도체 업체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추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6%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로 1분기 3조4864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적자 상황이라 두 회사의 주가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하반기 실적 개선…주가도 함께 오를 듯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1분기 실적은 양사 모두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상반기 부진한 실적은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한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시점상으로 7월이 저점일 것 같고, 필요한 금액을 정해놨다면 정률이든 정액이든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도체주 상승 시기는 대부분 수요가 올라오는 하반기로 보고 있어요. 오는 4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나고 5월쯤 선반영돼서 가고, 하반기 시장의 수요 역전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상승이 점쳐진다는 것이지요.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서 2분기 상반기 업황 바닥이라고 보고 주가는 기대감 선방영해서 미리 오르고 있지만 오를 때 따라가지 말고 저점에서 매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4월 변동성 장세에서 (주가가) 떨어질 때 장비주 위주로 모아가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재고가 줄어들 수 있는 기대감이 있어 반도체 주가는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투자자라고 하면 주가가 빠졌을 때 사들여 가는 게 맞지만 단기 투자자들은 크게 배팅하기 어려운 애매한 상황"이라면서 "은행 위기가 지나갔지만 경기침체가 남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트레이딩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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