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손익 현황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2조8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687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한국투자밸류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을 제외하면 5794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1조1850억원으로 전년 (2조4533억원) 대비 1조2683억원(51.7%)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영업수익은 수수료 감소와 증권투자이익 감소로 2021년보다 14.0% 줄어든 7829억원이었습니다. 영업비용은 판매비와 관리비 및 증권 투자손실 증가로 전년 대비 4854억원(15.5%) 증가한 3조61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추이. (자료=금감원)
작년 말 기준 자산운용사는 총 433곳(공모 81곳·일반사모 352곳)입니다. 2021년 말보다 85곳 늘었는데요. 공모운용사는 5곳, 일반사모운용사는 80곳이 증가했습니다. 임직원 수는 1만2786명으로 전년 말보다 1656명(14.9%) 늘었습니다.
자산운용사 433곳 가운데 216곳이 흑자를, 217곳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적자회사 비율은 지난해보다 39.2%p 늘었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1%로 영업외손익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p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397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조7000억원(5.7%%) 증가했습니다.
펀드수탁고는 총 831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5조4000억원(5.8%) 늘었습니다. 이 중 공모펀드 275조5000억원(33.1%), 사모펀드는 555조6000억원(66.9%)을 차지했습니다. 공모펀드는 전년보다 9조6000억우너 감소했고, 사모펀드는 55조원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말 투자일임계약고는 56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채권형이 423조2000억원, 주식형 92조3000억원, 혼합채권 18조3000억원이었습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증가했으나 성과보수 등 수수료 수익, 증권투자손익 등 손익 현황은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크게 악화했다"면서 "특히 일반사모운용사 중심으로 적자회사 비율이 대폭 상승하고 자본잠식 회사 비율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금감원은 금리 인상 및 국제 정세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손익현황을 점검하고, 펀드 자금 유출입 현황과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