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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돌며 '상생금융' 외친 이복현, 다음은 어디?
이 원장 "상반기 내로 대출금리 하락 체감 기대"
입력 : 2023-03-30 오후 3:31:21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을 끝으로 4대 금융지주를 돌며 금리인하를 비롯한 상생금융안을 이끌어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안으로 대출금리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원장은 30일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러 가지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국내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상대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는 상황이고, 그 영향을 받아 신잔액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금리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는 국민들이 은행권의 노력과 함께 최근 단기자금시장 안정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은행은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통해 고객에게 연간 2050억원규모의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 상생 금융 3·3 패키지' 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우리은행을 끝으로 4대 은행 모두 이복현 원장의 방문에 맞춰 통 큰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이 원장은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상생 금융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고금리 시대에 은행이 대출금리 인하,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 고객과의 상생 노력을 강화하면 은행의 평판 제고, 고객 기반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앞서 하나은행은 서민 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취급 금리를 최대 1%포인트(p) 인하하고 햇살론15 상품 관련해선 대출 취급 시점부터 1년간 대출잔액의 1%를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가계대출 고객 이자를 연간 1000억원 이상 낮추는 방안과 1600억원에 달하는 상생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한 바 있는데요, 지난해 과도한 이자 장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은행에 이어 보험·카드사가 상생금융안을 내놓아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금감원이 특정 업권이나 업체에 상생안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은행들이 금융당국과 제도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은행 개별적으로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특정 은행이 어떤 지원 프로그램을 해 주시는 게 좋겠다, 안 좋겠다,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조만간 DGB대구은행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과 2금융권 등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와 관련해서 이 원장은 "연체율이 오를 수밖에 없는 흐름에 대해서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며 "아직은 연체율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평균적인 연체율이 문제가 아니라 특정 금융기관이라든가 특정 섹터가 지나치게 튀는 상황이 발생해 금융기관의 건전성 이슈를 일으키지 않도록 중점적으로 챙겨보고 있다"며 "향후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에 대해서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작년 말부터 챙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일각에서 인터넷 전문은행과 관련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은 SVB와 자산 운용 구조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원장은 "국내 인터넷 은행의 자산운용 구조는 SVB 등과 달리 채권 비중이 작을 뿐 아니라, 증권도 단기채 위주로 구성돼 있어 금리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가 그리 크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챙겨보기 위해 일별·주별·월별 다양한 지표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한 외신을 통해 공매도 규제를 올해 내로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해외투자자에게 국내 상황을 정확히 알리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주로 일요일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모여서 여러가지 현안을 많이 논의해왔다"며 "해외투자자 내지 신용평가사 등 국내 경제와 금융에 관심이 많은 분께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시장을 매력적이고 경쟁력있는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이 30일 우리은행 고령층 특화점포 개설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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